도윤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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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제주여행] 성산일출봉 그리고 맛집 동뜬식당

dearmydoyun 2022. 9. 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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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일차
성산일출봉🔜동뜬식당🔜부영리조트키즈카페🔜치맥

성산일출봉, 오를수록 절경

성산일출봉 입구에서 가족사진

어제 편의점에서 산 바나나와 육개장, 스팸마요를 아침으로 간단히 먹고 도윤 아빠의 추천 제주 여행지인 성산일출봉으로 가기로 했다. 성산일출봉 가기 참 좋은 날씨다! 하늘은 맑고 구름도 적당하고 해가 쨍쨍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제주 여행 중 날씨 복은 이번이 최고다. 성산일출봉 도착을 앞두고 스타벅스 DT에서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오직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현무암 러스크를 시켜 살짝 허기진 배를 달랬다.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고 커피 맛도 좋다!

스타벅스DT에서 산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성산일출봉. 우리의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
두근두근 성산일출봉 도착하기 10분 전

숙소(부영리조트)에서 1시간30분을 달려 성산일출봉에 도착. 엄마는 성산일출봉에 두 번 와봤지만 두 번 모두 등반하지 않고 아래서 경치 구경만 하고 왔다. 힘들게 올라가지 않고도 보이는 전경만으로도 설산일출봉의 훌륭함을 알기 때문. 주변 사람들이 성산일출봉엔 꼭 올라갔다 와야 한다고 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찍은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입구에서 또 한 컷
성산일출봉 오르면서 한 컷

이번엔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는 아빠의 의견을 따라 정상을 찍고 오기로 했다. 성산일출봉 등반은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다녀오면 땀범벅이라는데 시작 전부터 걱정. 아침만 먹고 올라갔다 올 수 있을까 또 걱정. 등산엔 취미가 없는데 이것 참. 여러 번뇌들이 작동한다. 하지만 11kg인 도윤이를 아기띠로 메고 올라가겠다는 열혈 아빠를 보며 힘을 내 한 발짝 내디뎌 본다.

성산일출봉 초입
서서히 오르면서 보이는 해안가

우리는 정상으로 가는 유료코스(성인 5000원)로 갔다. 유료코스는 유모차가 불가하다. 무료코스는 해변가에 있는 해녀의 집을 가지 않는다면 유모차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도 거의 없었다.

오르면 보이는 것들
성산일출봉에 오르면서 본 풍경
아빠와 도윤 찰칵. 여기서 아빠 광대가 다 탔구나
도윤인 엄마 보네?ㅎㅎ

유료코스는 짧지만(900m 정도) 계단이 많아 가도 가도 전진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덥고 다리도 아팠다. 엄마에겐 동네 뒷산 수준보다 높았다. 15분쯤 오르자 체력을 좀 썼구나 싶었다. 그리고 가다 보면 휴게소도 있다. 물과 음료, 모자 등을 판다. 힘들면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전망대에서 앉아 숨을 고를 수 있다. 바람도 부는데 이날은 바람이 차지 않아 시원하고 좋았다. 그렇지만 오를수록 제주 마을과 한라산, 바다의 매력이 느껴지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면 제주 바다가, 또 오르면 우도가 더 올라가면 한라산과 제주 마을을 볼 수 있는데 고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맛이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 만든 근사한 풍경 덕에 힘을 내 올라갔다.

성산일출봉 제2전망대
성산일출봉 제2전망대에서 내려본 제주
성산일출봉 제2전망대에서 아기띠로 도윤이를 안고 망원경으로 제주 보는 아빠

정상을 앞두고 2전망대에 앉아 풍경을 좀 감상했다.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제주를 맘 편하게 바라봤다. 모든 것이 훌륭하다. 전망대 망원경으로 보니 코앞에 한라산이 있는 거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성산일출봉에 오르면서 둘러본 제주
제2전망대에서 고구마 먹으며 쉬는 도윤
아빠와 도윤 신난다

2전망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보이는 넓은 바다. 끝도 없는 푸른색이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초록으로 덮인 오염되지 않은 풀과 나무가 자리한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들어온다.

정상에는 전망을 잘 볼 수 있도록 데크와 계단이 설치돼 있어 사진 찍기도 좋고 앉아서 쉬어가기도 편했다. 올라오는 동안에도 멋진 풍경에 취했는데 정상에서 보니 고요한 제주가 들어온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본래 제주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성산일출봉 정상
정상에서 엄마 아빠 도윤
성산일출봉 정복 기념 세 가족 샷
도윤아 힘드니? 여기가 성산일출봉이야. 아빠가 너 아기띠에다 안고 1시간을 오르내렸어. 다음에 왔을 때는 웃으며 찍자
하산길. 인스타그램 갬성샷 ver.
엄마도 함께
내려갑니다 고잉다운
하산하세요. 꺄 하산이다
도윤, 아빠 여기 보세요!
하산 길 풍경
하산 길에서 세 가족
아빠 등에서 신난 도윤

내려오는 길은 생각보다 더 쉬웠다. 뭔가 해냈다는 마음에 몸이 가벼워졌다. 물론 도윤 아빠는 도윤이를 업어야 했기에 몸은 무거웠을 것. 그래도 도윤이에게 좋은 선물을 한 거 같아 얼굴은 밝아 보인다. 나중에 도윤이가 걸을 수 있을 때 다시 한번 와보자고 했다. 하산하는 길은 따로 있었는데 무료존으로 이어진다.

하산할 때는 아빠 등에 업혀서
하산하는 길에 본 성산일출봉의 이면
성산일출봉 하산 길에서 아빠와 도윤
성산일출봉 하산 길에서 활짝 웃은 도윤

해녀의 집으로 가는 길에서 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도 절경이다. 정면에서만 보던 장엄함과 달리 거칠고 터프하면서도 쿨함이 느껴진다. 달력에서나 보던 장면이 실제로도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몇 번이고 보고 카메라로 찍다가 눈에 담으려고 했다. 이날의 하늘과 바람과 주상절리, 우리 세 가족이 처음으로 다녀왔다는 기쁨도 같이 기억해야겠다. 성산일출봉에서 온전히 다 내려오니 에너지가 다 떨어진 거 같은 느낌. 그래서 한라봉 주스(3000원)에 마시면서 당 보충을 했다. 제주 느낌 스멀스멀!

아기와 함께라면 가세요, 동뜬식당

테이블 점령한 도윤..하..어멍 죽어..
동뜬식당 입구

3시가 거의 다 되어갈 무렵 늦었지만 점심을 먹어야 했다. 근처 맛집을 검색한 식당으로 가고 있었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맞들려 뒤돌아 가 운명처럼 만난 곳이 동뜬식당이다. 한 번 들어가 보자 해서 갔더니 맛집이었다.

갈치구이 4만원
전체 차림상

갈치구이, 갈치조림, 성게 미역국, 회덮밥 등을 파는 곳인데 아기들을 위한 것들이 준비돼 있어 좋았다. 아기 수저는 따로 소독기에 들어가 있고 아기의자와 점보 의자도 있었다. 무엇보다 아기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좋았다. 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테이블 자리 끝에 울타리로 놀이 공간을 볼 수 있다. 여기엔 타요 버스 미끄럼틀과 각종 탈 것들, 자동차 장난감과 부엌놀이 세트, 책 등이 있었다. 도윤이의 시선을 끈 건 빨간색 오토바이. 도윤이는 오토바이에 올라타기보다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 놀듯 밀고 끌었다. 그리고 어디서 찾았는지 뽀로로, 원숭이 자동차 장난감도 갖고 와 놀았다. 책도 읽어달라고 갖다 줬다. 물론 장난감만 갖고 논 건 아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간장을 엎고 냅킨을 뽑고 컵을 쌓고 수저통을 뒤지고 난장판을 만들어 여느 때처럼 엄빠의 식사는 바통 터치로 이어지고 도윤이 집중마크에 들어갔다. 이때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 다행이었다. 사장님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오늘 하루 종일 아빠 품에 매달려 있어 쓰지 못한 에너지를 발산한 도윤이다.

식당 내 놀이공간
포크레인 끄는 도윤
포크레인 출발
베이비룸
이야 장난감이다
힘을 내 도윤! 포크레인 끌자
어우.. 애 데리고 겨우 나옴

우리가 시킨 음식은 갈치구이. 가격은 4만원으로 매우 착하다. 하지만 공기밥은 별도였다. 갈치구이도 맛있고 나온 반찬들도 괜찮았다. 도윤이도 밥과 갈치를 잘 받아먹었다. 또 곁들여 나온 미역국에 밥도 말아 잘 먹었다. 맘마밀도 먹고 밥도 잘 먹으니 보기 좋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밥 먹는다면 동뜬식당을 추천한다. 입구와 주차장에서도 꽤 가까운 편이다. 역시 여행에서는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우연히 찾은 곳이 맛집일 때 참 기분 좋다. 이것이 여행의 맛.

성산일출봉 하산 길에 지친 엄마
성산일출봉 하산 길에 엄마를 롱다리로 찍어준 아빠
차에서 뻗은 엄마와 도윤. 도윤 너무 울어서 카시트에서 이탈 허용. 하.. 간헐적 허용중. 버릇될까 걱정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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