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망고 수박, 맛은?
망고 수박이 인스타그램 피드에 떴다. 수박 속이 노란 수박이 있다니? 그걸 망고 수박으로 부른다고?!
내 손가락은 이미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다. 무려 4만2900원. 내가 왜 그랬을까. 본능이 이성을 앞질렀다.
맥주를 거하게 먹고 온 저녁. 집 앞에 망고 수박이 도착했다. 하 저걸 썰고 정리해야 한다. 힘을 내어보자.
“도윤아! 망고 수박 왔다~”
박스를 열어보니 망고 수박의 겉은 줄무늬가 없는 수박이다. 크기는 도윤이 머리 2개 정도.(참고로 이도윤 머리 둘레는 영유아발달검사서 31%에 속함. 내 기억이 맞다면 48cm) 모양은 길쭉하다.
칼로 썰어보려는데 쉽지 않다. 칼날이 깊숙하게 잘 들어가지 않는다. 여러 번 칼을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수박 속에 진입 성공. 빠지직! 드디어 열립니다. 속이 노오란 망고 수박이네요!
비주얼이 신기해 사버린 4만원의 고가 수박. 과연 맛은 어떨까.
수박 맛은 난다. 하지만, 아주 잘 익은 맛난 수박 맛은 아니다. 노란색감이 오히려 수박 맛을 반감시킨 거 같기도 하다.
식감은 수박과 비슷하다. 수분도 충분. 당도는 다소 아쉽다. 잘 익은 망고 수박이 있을 거 같다. 그 수박 맛이 궁금하다.
수박 속살 색을 망고에서 가져와 망고 수박이라 부르는게 아닐까. 망고 향은 느껴지진 않는다. 그저 당도가 덜한 노란빛의 수박이라고 밖에.. 하루 이틀 냉장고에 두고 먹으니 좀 더 달아지는 거 같기도 하다.
뭐든 제철 음식이 최고. 겨울에도 봄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는 편한 세상이지만, 잘 익은 여름 수박이 더욱 생각나는 오늘이다.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