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역 맛집] 일본식 라면 식당 ‘토리하나’
비가 우수수 내리는 저녁.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아빠의 선택으로 일본식 라면 식당에 가게 됐다. 토리하나.. 닭으로 육수를 내는 일본식 라면이라고 하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사실 나는 일본식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에 가서 먹었을 때도 ‘이게 뭐가 맛있나.. 그냥 설렁탕이나 곰탕이 더 맛있지 않나’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그러나 토리하나는 달랐다. 일본 라면 맛에 별로 관심도 없는 나를 설득해 버린 곳이다.
우리는 시오라멘(소금)과 쇼유라멘(간장)을 시켰다. 엄마는 소유라멘, 아빠는 시오라멘.
결론적으로 쇼유라멘이 좀 더 맛있었다. 이곳 라면은 간판의 ‘토리’처럼 닭 육수 베이스인데, 일단 담백해 맘에 들었다. 소유라멘이 좀 더 한국인의 입맛에 더 맞을 거 같다. 간장을 넣어 느끼한 맛을 잡고 적당한 간이 돼 후루룩 먹고 마시기 좋았다.
도윤 아빠는 면 추가를 했다. 면 추가는 주문을 미리 하고, 먹다가 어느 정도 다 먹었다 싶을 때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그때 갖다 주신다. 고기까지 더 얹어 주신다. 그런데 도윤 아빠말론 곱빼기 시키는 게 낫겠다고. 따로 면 추가를 하니, 간이 좀 안 배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그리고 고기가 살짝 덜 익은 듯 붉은 기가 비치는데, 사장님은 수비드 공법으로 고기를 익힌 거라 비주얼이 그럴 뿐 먹는 데는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
가라아게도 7개짜리로 시켰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지만, 참말로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하.. 맥주를 먹고 싶었지만 너무 배가 불러 시키지 못했다. 내 위장이 작아 아쉬울 따름이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비가 와서 일본식 라면이 맛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면 오산. 정말 이곳은 사장님의 손맛이 좋은 맛집이다. 원래 일본 라면을 좋아하지 않아 별 기대 없이 간 곳이었지만, 배 두들기며 대만족 하고 나온 곳이다.
토리하나
24.07.11
토리하나
도윤 아빠와
쇼유라멘 1만1000원
시오라멘 1만1000원
면추가 2000원
가라아게 7개 조각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