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에게

이유식도 고구마도 척척 잘 먹어요 22.08.10 본문

오늘도 도윤이와

이유식도 고구마도 척척 잘 먹어요 22.08.10

dearmydoyun 2022. 8.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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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만 많이 먹고 튼튼하게 자라다오

도윤이 식성이 부쩍 좋아졌다. 밥도 잘 먹고 간식도 꼭꼭 잘 먹는다. 엄마가 만든 음식을 잘 먹어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오늘은 도윤이 밥이 준비되지 않아 엄마는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오전에 잘 때 만들어야지 했는데, 자기가 뱉은 물에 미끄러지곤 1시간 가까이 엉엉 울다가 지쳐 자버린 도윤이를 계속 안고 재우느라 엄마도 진이 빠져 쓰러졌다. 오전 체력을 거의 다 쓴거다. 그래도 힘을 끌어올려 주방으로 자리를 쓱 옮겼다. 엄마의 부재를 느낀 도윤이가 금세 깼다. 그러고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엄마는 냉장고에서 급한 대로 당근, 브로콜리를 썰어 콩콩이 차퍼에 돌려 조각 낸 후 팬에 볶았다. 여기에 계란을 풀어 다시 볶고 물을 붓고 밥을 넣어 끓였다.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 흰색이 골고루 섞인 영양만점 도윤이 밥이 완성됐다.

계속해서 '맘마'를 외치는 도윤에게 밥을 대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막 그릇에 옮겨 담고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열을 빼냈다. 조금 식힌 후 도윤 입에 넣어줬더니 뜨거워 한두술 뜨다가 거부했다. 엄마도 너무 배가 고픈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된 거 '그래, 엄마 먼저 밥 먹자' 싶어 그저께 먹다 남은 삼계탕을 데웠다. 엄마도 밥을 먹어보려는데 도윤이가 다시 밥을 달라고 보챘다. 그래, 내 새끼 먼저 먹여야지.

다시 도윤을 불러 한두 술 떠먹였다. 제법 맛이 난다고 생각했는지 도윤인 어른 밥 한 공기 정도 되는 양을 먹어버렸다. 다 먹지 못할 거 같아 덜어놓았는데 그것까지 다시 떠서 먹였다. "이제 다 먹었다 끝"을 외치자 모자란다며 계속해서 '맘마'를 반복했다. 다시 고구마를 잘라 그릇에 담아 작은 상에 올렸다. 그러니 자기가 알아서 놀며 쉬며 먹는다. 간식 하나를 수월하게 먹이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맘마'를 말하며 엄마를 깨우는 녀석인데 그냥 하루 전날 '맘마'를 상에다 차려놔도 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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