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에게

변기에서 쉬 하는 연습(24.03.13) 본문

2024년 행복한 도윤이네

변기에서 쉬 하는 연습(24.03.13)

dearmydoyun 2024. 4. 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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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주 5일에 태어난 도윤이는 미숙아에 몸무게는 2.24kg로 저체중에 속했다. 다행히 작게 태어나 크게 크고 있는 편. 또래 중에서 키도 크고 말도 잘한다. 그런데 33개월이 됐지만 기저귀는 떼지 못하고 있다. 살집도 없는 체형에다 머리통은 작고 키는 커서 도윤이의 비주얼은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다. 기저귀를 보면 그제야 '그래, 도윤이가 세 돌도 안 된 아기지' 싶다.
 
어린이집 같은 반 친구들은 대부분 팬티를 입고 다닌다. 중에서도 키가 큰 편인 우리 도윤이가 아직도 기저귀 쟁이다. 어린이집 원장님께서는 "비상이야 도윤이 엄마. 도윤이만 기저귀 못 땠어. 우리 이번 여름까지 잘해봅시다"라고 걱정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도 도윤이 기저귀 떼기 프로젝트에 열심이다. 변기에 앉아보기도 하고, 잘 앉으면 아낌없는 칭찬도 보내주신다. 그리고 도윤이가 또래 친구들과 동생들 사이에서 기저귀 차는 것에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기저귀를 갈아줄 때도 팬티처럼 갈아입혀주신다고 한다. 집에서 엄마가 도윤이를 눕혀 한 발씩 기저귀를 채우는데 그때마다 도윤이는 "엄마, 즐거운반 선생님처럼 해줘"라고 한다. 못살아 증맬. 
 
집에서는 도우미 선생님께서 도윤이 기저귀 떼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신다. 집에 유아 변기가 있는데 활용이 안되자 어른 변기에 끼울 수 있는 아기 변기를 사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도윤이가 좋아하는 아기상어 변기를 사 어른 변기에 끼워 넣었다. 저녁 먹고 나서 도우미 선생님은 도윤이를 아기상어 변기에 앉혀 놓으신다. 그러면서 "도윤이는 형아니까 변기에 쉬 잘할 수 있어"라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물론 아직까지 변기에 쉬하기 성공은 못했다.

33개월인 도윤이가 기저귀를 못 뗀 것이 애미가 일하느라 제때 못해준 건 아닌가 싶고, 귀찮아서 그냥 기저귀 채우자 했던 게 기저귀 쟁이를 만든 건 아닌지, 찝찝하다. 기저귀를 벗기면 온 집에 오줌일 거고, 그걸 치울 힘이 없어서 그냥 나 편하자고 기저귀를 채운게 아닌가 싶기도. 그런데 그건 애비가 더 함. 도윤이한테 팬티 입히면 제일 긴장하는 게 애비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언젠가는 도윤이가 기저귀 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그다지 서두르지 않는 거 같다.
 
말할 때쯤 되면 기저귀 뗀다는데, 우리 도윤인 그냥 아기가 되고 싶은 거 일지도. '팬티 입자'고 하면 '기저귀 좀 차고 나중에 팬티 입을 거야'라고 한다. 말을 참 잘해. 그리고 기저귀에 오줌 많이 쌌다고 갈아달라고도 하고. 그 찝찝함이 싫으면 팬티 입는 게 좋을 텐데 말이야. 우리 아가, 얼른 기저귀 청산하자. 습하고 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마지막 사진은 영어 수업 중인 도윤이. 이렇게 영어도 적극적으로 잘하는 33개월 이도윤인데, 기저귀는 식은죽 먹이로 뗄 수 있을 거야. 그래 화이팅이다! "투투투 베이비 캥거루~" 노래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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