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에게

도윤 인생 첫 문화센터 22.07.11 본문

오늘도 도윤이와

도윤 인생 첫 문화센터 22.07.11

dearmydoyun 2022. 7. 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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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아, 엄마만 신난거야?

돌아기 도윤이의 문화센터 첫 수업을 7월 11일 오후 3시에 가졌다. 집 근처 마트에서 진행된 '방그리 오감만족'! 도윤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가지게 해주고픈 엄마는 개강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집에서 엄마가 혼자 해줄 수 있는 놀이는 한계가 있고 도윤이는 코로나가 창궐한 시기에 태어나 돌이 되기 전까지는 외출도, 키즈 카페도, 문화센터도 맘 편하게 가보지 못해 엄마는 늘 미안했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다. 돌전후인 아가 친구들. 도윤이와 비슷한 나이대에 아가들을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라 엄마 눈도 휘둥그레졌다. 문화센터 수업은 어떻게 시작될까. 엄마와 도윤이는 모든 것이 궁금하고 설렜다. 워밍업으로 방그리 음악에 맞춰 몸도 풀고 비눗방울 놀이를 했다. 선생님과 단어 공부도 하고 동요에 맞춰 탬버린도 흔들었다. 이것도 재밌었는데, 본격적인 수업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이 날 수업은 '수수밭 토끼 친구들'. 아가들은 귀여운 귀가 달린 토끼 옷을 입고 수수밭으로 입성한다. 토끼가 된 아가들은 일명 김장매트로 불리는 곳에 조성된 수수밭을 만나게 된다. 아가 토끼들은 수수를 온몸으로 만지고 논다. 손에 수수를 얹어서 죔죔 놀이도 하고 입에 넣기도 한다. 또 토끼에게 당근은 빠질 수 없지. 당근 인형을 수수밭에 심고, 삽으로 당근을 수확하고 아기 그릇에다 놓고 냠냠 먹기도 한다. 토끼가 된 귀염둥이 아가들의 모습만 봐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토끼' 도윤이는 수수밭이 힘들었나 보다. 토끼 털옷도 덥고, 수수밭은 더 싫다. 웃고 있는 '아기 토끼' 도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물론 예상은 했다. 돌아기들이 다 그렇지만, 낯선 사람과 환경에 예민한 도윤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문화센터 수업 선생님을 경계했다. 엄마 무릎에 앉아 있고만 싶어 하고 발이 바닥에 닿으면 낭떠러지에 떨어지기라도 하듯 겁에 질렸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기도 해서 노래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수업 내용에 따라가는 듯하다가도 선생님이 와서 놀아주면 싫어했다.

 

물론, 컨디션이 좋았다면 더 잘 놀았을 거 같다. 도윤인 이 날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낮잠 한숨을 안 잤다. 센터에 도착하기 전 차에서 10분 정도 잔게 다다. 그러니 뭘 해도 싫었을 거다. 잠을 좀 잤다면 더 재미있게 놀았을 텐데 그건 아쉽다. 

 

도윤인 첫 수업을 힘들어했지만 엄마는 무척이나 신났다. 탬버린을 들고 흔드는 수업에서 내가 더 흥이 난 거다. 동요가 흘러나왔는데, 한소절 끝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헤이!'를 외치는... 너무 오랜만에 탬버린을 흔든 탓일까.. 아니면 지친 도윤이를 깨우기 위한 나의 노력이었을까. 이것이 뒤섞이면서 나는 '헤이'를 연거푸 외쳤다. 외칠 때마다 '아 다음 소절엔 헤이를 외쳐선 안돼'라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신났던 건 사실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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