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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22.07.13 본문

오늘도 도윤이와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22.07.13

dearmydoyun 2022. 7. 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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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기다렸던 전화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전화다. 복직을 앞둔 엄마가 도윤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출산 이후 떨어진 체력을 올리고, 일을 한참 쉰 탓에 놓친 감을 찾기 위해 공부도 하고 싶은 엄마는 어린이집에서 걸려온 전화가 너무나 반가웠다. 복직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거 같아 몇 날 며칠 '시터를 부를까', '다른 어린이집을 찾아볼까' 고민하던 엄마의 문제가 반쯤 해결된 거다.

요즘 잠에 들기 전 '도윤이랑 내일은 뭐하고 놀지?'하고 설레다가도 운동도 못하고 신문 한 장도 못 읽는다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제 밤도 역시 육아와 복직 준비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8월 아이돌봄 신청도 했지만, 기대는 안 한다. 그래서 시터를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부를까 싶은데 너무 비싸서 망설였다. 그러다가 이전에 신청한 어린이집을 취소하고 입소할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새로 신청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곳에서 연락이 온 거다. 나의 선택이 옳았다. 입소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내가 잘 택한 거니까.

도윤이는 전화 소리에 엄청 울었다. 화장실에서 받은 전화에 도윤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아 터트린 울음이었지만 엄마는 괜히 도윤이가 걱정됐다. 한편으론 전화가 반갑고, 한편으론 도윤이가 안쓰러웠다. 8월부터 등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도윤이와 잘 맞는 어린이집이었으면 한다. 어차피 가야 하는 어린이집이라면 엄마도 도윤이도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잘 몰라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어린이집에 가는 건 겁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도윤이는 오늘따라 엄마에게 계속해서 안기려고 했다.


도윤이랑 시간을 보내는 게 재미있고 나날이 도윤이와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있어 그 자체로 즐겁다. 하지만, 도윤이와 함께하는 엄마의 시간이 중요한 만큼 '나'로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나' 스스로가 바로 서야 도윤이 곁에 엄마가 더 든든하게 있어줄 수 있다.

복직하더라도 이 고민은 끝이 없을 거다. 일하면서 도윤이를 봐야 하니까 어쩌면 지금보다 더 힘들 거다. 매일 도윤이와 함께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체력이 떨어져 힘들 때가 있지만, 먼훗날엔 도윤이와 보낸 이 시간이 기억하고 싶은 추억으로 남을거다. 사실 하루하루 도윤이가 커가는 게 너무 아깝다. 소중한 내 아가.

오늘은 그래도 오래된 친구와 이제 갓 100일이 지난 친구 아가가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육아가 평소보다 덜 힘들었다. 물론 체력적으론 힘에 부닥쳤지만 함께 고민을 나누고 고통을 토로할 상대가 있어서 위로가 됐다. 도윤이도 자기보다 어린 동생을 반가워했다. 아가 눈에도 아가는 귀여운가 보다. 아직 어떻게 귀여워해줘야 하는지 잘 몰라서 완급 조절은 못하지만, 제법 잘 지냈다. 8월이 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더 도윤이와 놀아줄 거다. 매주 월요일마다 문화센터에 가서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도윤이와 갈 수 있는 곳은 모조리 다녀볼 생각이다. 그리고 나 역시 도윤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나를 위해 더 알찬 시간을 보낼 거다. 그래야 도윤이에게도 미안하지 않을 거 같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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