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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아기와제주여행] 제주 가기 전 들린 고창 선운사 본문

여행을 떠나요

[아기와제주여행] 제주 가기 전 들린 고창 선운사

dearmydoyun 2022. 9. 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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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일차
안성휴게소🔜선운사🔜 고창고인돌휴게소🔜어반호텔

고창선운사 꽃무릇(상사화) 절정

선운사에서 뛰노는 도윤

도윤이와 엄마, 아빠와 셋이서 처음으로 떠나는 제주 여행의 날이 밝았다. 이삿짐 수준으로 며칠 동안 싼 짐을 차에 싣고 오후 1시30분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섰다.

우리는 다음날인 21일 오전 목포항에서 퀸메리2호를 타고 오후 2시에 제주항에 도착한다. 예정대로라면 19일(월) 목포항에서 떠날 계획이었지만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출항이 이틀 뒤로 미뤄지면서 여행의 시작이 늦어졌다. 기다렸던 여름휴가에 태풍 소식이 겹치면서 우리의 제주도 여행은 무사할지 설렘과 걱정을 같이 안고 떠났다.

1.안성휴게소, 이곳은 커피 맛집

식당에서 도윤

목포로 가는 여정에 들린 안성휴게소. 이곳에서 엄마는 육개장을, 아빠는 돈가스를 점심으로 선택했다. 도윤이를 데리고 엄빠 둘이서 겸상하기 어렵다. 그리하여 엄마가 먼저 밥을 먹고 아빠가 이어가기로 했다. 엄마는 후루룩 몇 숟갈 뜨고 바통 터치했다. 그런데 아기띠를 챙겨 오지 못해 도윤이를 가둬둘 수가 없었다.

계단 타기하는 이도윤

아기띠를 가져오지 않은 걸 휴게소에서 알아 채린 아빠. 도윤이를 아기띠에 채우지 않고 집에서 안고 내려갔단다. 도윤이가 걷기 시작했기에 아기띠를 가져온다는 생각을 놓친 거다. 되려 엄마에게 왜 안 챙겼느냐고 따지는 아빠. 아니, 아기 데리고 갈 땐 당연히 아기띠에 넣어가야 되는 거 아닌가? 아기띠가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집으로 되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다. 아기띠 없는 외출은 상상도 못 하는데.. 이를 어째.. 제주에서 당근 해야 할 판.

휴게소에서 종횡무진하는 도윤

도윤인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휴게소 이곳저곳을 누볐다. 차들이 들어오는 도로로 뛰어들려 해 막느라 애먹었다. 그렇다고 엄마 손을 잡자고 해도 듣지 않아 더 힘들었다. 그러다 계단을 타게 되었는데 거기서 한참을 있었다. 여기선 엄마의 도움이 필요해 다행히 손을 잡는다. 도윤인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재밌는지 신나게 에너지를 쏟아냈다. 사실 걷는다기 보다 엄마 손에 매달리는 수준이지만 도윤이가 신나면 엄마도 그걸로 됐다.

안성휴게소 수유실
안성휴게소 수유실

식사도 그저 그랬고, 휴게소 맛집 간식을 샀다. 소떡소떡을 인생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소스는 맛있었는데 소세지는 뽀독뽀독한 게 아니라 매우 고기 맛이라 당기지 않았다. 그런데 할리스에서 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끝내줬다. 아빠 왈 “여긴 커피 맛집이네”

2.선운사, 진작에 올걸 그랬네

목포로 가기 전 고창군 선운사에 들리기로 했다. 먼 길 떠나는 중에 관광도 하고 쉴 겸 해서다. 선운사는 좋다고만 들었지 가본 적은 없는 곳이라 궁금했다.

선운사는 선운산 도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어서 산책을 하기에도 좋고 절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기대 그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3시간 넘게 차를 타느라 쌓인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공원의 꽃, 나무가 잘 정리돼 있었고 걷기에 좋은 산책로도 마련돼 있어 들리길 잘했다 싶었다. 휴게소에서 걷긴 했지만 오랜 시간 차에 갇혀 답답했을 도윤이도 신이 난 얼굴이다.

꽃무릇(상사화) 군락지

특히 붉은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펴 있는 풍경이 압권이다. 꽃을 좋아하는 도윤이는 “엄마 거거”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꽃을 가리켰다. 꽃을 볼 때 기분 좋으면 나오는 도윤의 리액션이다. 도윤이는 유모차에 타고서 꽃무릇(상사화) 나들이를 맘껏 즐겼다.

선운사 입구에서 도윤이 아빠가 관계자에게 이 꽃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원래 꽃무릇(상사화) 자생 군락지였다고. 그리고 일부는 공원 자체서 조성했다고 한다. 여름 늘그막에도 초록 초록한 숲과 붉은 꽃무릇(상사화)의 조화가 멋스러웠다. 처음 보는 상사화지만 누구나 좋아할 매력을 가졌다. 자연스러운 꽃 생김과 색이 그렇다.

유모차에서 꽃무릇(상사화) 보는 도윤
산책로
꽃무릇(상사화)보며 걷는 산책로


선운사에 들어서니 고즈넉하다. 역시 절의 정취는 속세를 떠났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그래서 좋다. 내 옆으로는 물이 흐르고 머리 위로는 나무가 우거져 있고, 발 밑으로는 흙과 돌이 있다. 걸을 때마다 먼지 폴폴 풍기는 데도 그럴만하다 생각이 든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가 보다.

선운사에서 도윤
신나 뛰는 도윤
무언가를 보고 쫓아가는 도윤
얼쑤 도윤
선운사 올라가는 길 계곡
선운사 해질무렵

절 안으로 들어서서 도윤이를 유모차에서 내려줬다. 도윤이도 이곳이 마음에 드는지 폴폴폴 잘도 걸어 다녔다. 그러다 제집 안방에 온 듯 주저앉아 돌을 줍고 만져보기도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모차를 장난감 자동차 갖고 놀듯 밀었다. 무릎으로 기면서 유모차를 끌고 다녀 옷은 먼지투성이에 손도 엉망이다. 그게 도윤인 좋은가 보다.

유모차 굴리는 도윤
주저앉아 유모차 갖고 노는 도윤
노을진 선운사

오후 5시가 훌쩍 넘어 도착하게 돼 좀 걷고 사진 찍고 놀다 보니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불그스름한 하늘 위로 구름이 지나가는 광경에 역시 일몰은 서해구나 싶었다. 도윤이도 이 하늘을 보았을까. 절에서 우리 셋이 함께 보는 오늘의 마지막 노을이다.

해 지고나서 산책
데크길 산책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내려왔다. 내려오면서는 데크길을 산책했다. 풀벌레 소리, 두꺼비 소리가 자욱하게 깔렸다. 고요한데 우리 셋이 나란히 걷고 있다. 아빠가 갑자기 엄마를 놀라게 했다. 장난인 거 아는데 왜 놀란건지.. 입구까지 내려오니 가로등이 없어 무서웠다. 혼자서는 못 오겠다. 입구에 해지면 입장 불가라고 적힌 이유가 이거였구나. 그래도 해지기 전 좋은 구경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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