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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아기와제주여행] 퀸메리2호 타고 제주로 출발 그리고 제주서 당근마켓 본문

여행을 떠나요

[아기와제주여행] 퀸메리2호 타고 제주로 출발 그리고 제주서 당근마켓

dearmydoyun 2022. 9. 2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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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일차
제주항🔜당근거래🔜사려니숲길🔜부영리조트


목포항에서 제주항으로

퀸메리2호 VIP룸에서 아빠와 도윤
목포여객터미널

두근두근! 엄마 아빠도 처음인 목포에서 배 타고 제주 가는 길. 도윤이는 인생 14개월 차에 제주도 입성, 승선을 하게 됐다. 어젯밤 묵었던 어반호텔에서 나와 차를 타고 목포항에 도착했다. 입구에선 관계자가 운전자 외에 승객은 내려 터미널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아기띠를 두고 온 것이 원망스러운 순간.. 도윤이를 안고 물과 까까, 가필드 인형을 들고 터미널로 걸어갔다.

목포 어반호텔에서 체크아웃하면서
VIP룸 라운지에서 공기청정기 만지는 도윤
VIP 대기실
VIP 대기실
VIP 대기실
목포여객선 터미널에서 대기 중 로비 돌아다니는 도윤

VIP 라운지에서 대기했다. 소파와 테이블, 차와 스낵이 마련돼 있었다. 일찍 일어나 피곤할만한데 도윤이는 라운지를 구석구석 누볐다. 라운지를 걸어 다니면서 즐거워했다. 그러다 터미널 로비로 나갔는데 지금 수학여행철인지 학생들이 엄청 많았다.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형과 누나들에게 인사도 했다. 그들도 아가에게 호응해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윤인 안정교육 마네킹에게도 가 아는척했다. 신기한 듯 한참 쳐다보다가 안내 교육 입간판을 퉁퉁 쳐댔다.

아빠가 오고 승선 수속을 밟고 관계자의 안내로 배에 올라탔다. 우리는 방에서 머물겠지만 5시간 동안 배에서 즐길 것들이 많았다. 오락실, 노래방, 어묵가게, 파리바게뜨, 편의점, 안마실, 식당 등이 있었다. 또 반려견과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머무는 공간도 있어 놀랐다.

퀸메리2호 식당으로 가는 길
퀸메리2호에서 아침으로 먹은 꼬마김밥세트와 계란후라이, 김치찌개
퀸메리2호 식당 내부. 아기의자도 비치돼 있음.
퀸메리2호 식당
퀸메리2호 식당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
퀸메리2호
식당 메뉴
식당 준비대
퀸메리2호 내 편의점, 뜨거운 물 받는 곳, 전자레인지
편의점

일단 우리는 아침을 해결했다. 여행에 오면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 그래야 떨어진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식당엔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우리는 김치찌개와 꼬마김밥을 택했다. 엄마는 꼬막비빔밥을 먹으려 했는데 아빠가 비꼬며 “그래 너는 꼬막비빔밥이나 먹어라”라고 했다. 그래서(비꼬 든 말든 상관없이) 먹으려다가 김밥 쟁이인 엄마는 김밥으로 우회했다.

퀸메리2호 VIP룸, 스위트룸으로 가는 길
퀸메리2호 VIP룸
VIP룸 침대
VIP룸 전경
VIP룸 화장실
VIP룸 화장실 욕조
VIP룸에서 본 풍경

생각보다 김치찌개가 맛있어 놀랐다. 역시 한국인의 자부심 김치! 아침부터 뜨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편해졌다. 추가로 계란 후라이도 시켜서 더욱 든든한 아침이 됐다. 우리 도윤인 엄마표 이유식. 이제 3개 중 2개째다. 그런데 잘 먹질 않네. 아침에 분유는 먹었지만 밥도 먹어야 하는데 이 녀석.. 아기 의자도 있었지만 어른 식탁 의자에 도윤이를 앉혀 먹이면서 밥을 먹다 결국 엄마 아빠의 식사 릴레이로 바뀌었다. 엄마 차례가 되어 도윤이를 안고 편의점으로 갔다. 편의점이 신기한지 요리조리 돌아본다. 너도 나중에 편의점 가면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겠구나!

밥을 먹고 파리바게트서 빵도 사고 승선해 방에 놓인 커피 쿠폰을 갖고 오선당에 가서 교환도 했다. 여기서 부추어묵과 타코어묵을 샀는데 ㅎㅎ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부추어묵은 먹다 남기고 타코어묵은 소스와 가당랑어포 맛으로 먹었다.

신나는 해군 놀이? 띠 띠 띠 띠?

방에 들어오니 오래된 느낌은 있어도 깔끔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화장실에도 비데, 욕조, 샤워기까지 다 설치돼 있어 마음에 들었다. 씻으려다가 오늘은 버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말았다. 도윤이는 방구석구석에 뭐가 있는지 궁금한지 호기심 가듯한 눈빛으로 둘러보다 신나게 걸어 다녔다. 침대 사이에 놓인 램프에 홀딱 빠져서는 버튼을 켜고 끄며 놀았다. 아빠의 구령이 더해지고 램프가 꺼졌다 켜졌다 반복했다. 해군이 되고 싶었던 것인가.

퀸메리2호에서 본 바다
다도해가 실감나쥬?

오전 9시 출항. 엄마와 아빠는 멀미약을 먹었다. 방 침대에서 누워 편안하게 제주도 도착을 기다렸다. 아빠가 먼저 선상으로 가 바다를 보고 왔다. 뒹굴뒹굴 누워있는 엄마에게 얼른 나가보라고 했다. 지금 꼭 나가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했다. 처음엔 귀찮다고 안 나간다고 했는데 안 갔으면 후회할 뻔. 배가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지나고 있었다. 사진이나 지도에서나 보던 풍경들. 다도해라고 하는 이유가 이것이구나. 바람이 불어도 그림 같은 모습들을 담고 싶어 좀 더 머물렀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이 풍경을 눈에 담아 갔다. 그리고 아저씨도 한참을 선상에 서있었다. 예전에 아말피 여행에서 배를 타고 섬을 바라보면서 멋있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그것 못지않게 감동적이었다. 하나 아쉬운 건 도윤이도 함께 봤으면 좋을 텐데. 도윤인 쿨쿨 자고 있었다. 나중에 도윤이가 더 컸을 때 한 번 더 이 배를 타고 제주에 가야겠다. 그리고 함께 봤다고 이야기해야겠다. 14개월에, 그리고 지금 우리 같이 보고 있는 거라고.

퀸메리2호에서 본 바다
선상에서 본 남해 섬들
배에서 만난 멋진 풍경

도윤이는 아직 너무 아기라 먹을 수 없었는데 엄마 아빠보다 배를 더 잘 탔다. 응가도 두 번이나 하고 잠도 두 시간 푹 잤다. 배의 진동이 도윤이와 맞는 걸까. 도윤인 일어나서 밥도 잘 먹었다. 엄마는 배가 움직이는 느낌에 울렁거려 누워 있었고 아빠는 괜찮다가 갑자기 속이 안 좋다고 해 약을 더 먹어야 하나 고민했다. 그리고 아빠는 점심으로 김치우동을 먹고 왔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고 했다. 원래 한 명씩 가서 밥 먹고 오기로 했는데 엄마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점심은 패스.

방에서 맘마밀 먹는 도윤
배에서 2시간이나 잔 도윤

도착하기 30분 전쯤 객실 승객은 5층에 열쇠를 반납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차를 선적한 고객은 차를 타고 나가면 된다. 우리도 도착할 때쯤 열쇠를 반납하고 차를 댄 곳으로 내려가 차에 탑승했다. 우리 차가 무사히 우리 가족과 같이 제주에 오고 있었구나. 대견하다^^ 도착하면 알아서 관계자 분들이 출구로 안내를 해주신다. 주차한 순서대로 차들이 빠져나가고 우리 순번이 왔다. 육지가 보인다. 앞차를 따라 항구로 나왔다. 뒤를 돌아보니 보이는 퀸메리2호. 고마워! 덕분에 잘 왔어! 5시간 동안 배를 타고 제주에 올만하다는 게 결론. 코로나 시국에 경기도서부터 출발한 데다 아기가 있으니 방에 묵는 게 훨씬 수월하지만 아기나 부모님이 없다면 식당에서 여유롭게 식사하고 안마받고 배에서 노는 것도 추천. 물론 어른들도 방에 머무시는 게 편하시긴 하겠다. 친구나 연인과 제주행을 결정했다면 배에서 놀 것이 충분하다. 맥주와 치킨, 빵과 커피와 수다만 있으면 완벽하다.

퀸메리2호 안마실
퀸메리2호 5층. 파리바케트 오선당
퀸메리2호 샤워실
퀸메리2호 샤워실
퀸메리2호 오락실, 코인노래방
퀸메리2호 펫 플레이룸

사실 엄마는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부산에서 제주까지 14시간, 대학생 때 또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배를 고생하며 탄 기억이 있어 제주로 갈 때는 무조건 비행기여야 한다는 생각이 완고했다. 이번에도 당연히 비행기를 타려니 했는데 배표를 구했다고 해 아빠에게 한소리를 했었다. “제주까지 배탄적 있느냐“ ”정말 파도가 머리 위를 지나는 느낌이다”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배를 타려고 하느냐”라며 퍼부었는데, 그 고통을 싹 잊을 만큼 편하게 제주로 들어왔다. 그때는 피곤한 밤에 12시간이 넘도록 배에 있는 데다 3등석에 타서 남녀가 섞여 있었고 앉을자리도 없어 여행을 즐기긴커녕 답답하기만 했다. 멀미까지 덮쳐 지긋지긋했던 기억이다. 10년이 지나고도 그 기분이 여전했는데 이번 목포에서 제주로 떠나는 배 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바꿔줬다.

메리퀸 2호 차 선적하는 곳
배에 실은 우리 차

그리고 우리 차를 제주도까지 갖고 간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기가 있기 때문에 카시트가 필요한데 우리 차를 쓰기 때문에 도윤이가 쓰건 것 그대로 다니면 된다. 또 낯설고 외지인들이 많아 험한(?) 운전 문화가 있는 제주에서 익숙한 자동차로 운전하는 것도 편한 일이다. 그리고 애정 하는 우리 차로 제주를 달리는 것도 큰 이점. 더욱이 아기 짐을 원하는 만큼 싣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아기 짐은 어른 짐보다 많다. 줄인다고 해도 거의 이사 수준. 정말 엄청나다. 이걸 차에 다 싣고 간다는 것은 너무나 감동.. 물론 숙소를 옮길 때나 이동할 때 가져온 짐을 내리고 싣는 것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엄마는 ‘짐은 고로 미련이다’라는 입장. 그래도 아기 물건을 넣을까말까 고민되면 넣는 게 맞다. 넣어두면 없는 것보다 낫더라.

우리는 그렇게 무사히 제주 땅을 차바퀴로 밟고 도착했다. 앞에 차를 따라 항구로 빠져나와 퀸메리2호를 봤다. 즐거웠어 덕분에.

제주에서 당근해봤썰?

그리고 우리는 제주에 내려 가장 먼저 당근마켓에서 아기띠를 사러 갔다. 배에서 동네 인증을 받지 못하고 내내 검색하고 카톡으로 공유해놨다가 항구에서 동네 인증을 받았고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 목적지로 달려갔다. 2만5000원에 다이치 아기띠를 샀다. 비대면거래를 원하셔서 흔쾌히 오케이! 아빠 뿌듯! 엄마 뿌듯!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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