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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엄마가 파파라치, “사진 찍지마세요”(0709) 본문

2024년 행복한 도윤이네

엄마가 파파라치, “사진 찍지마세요”(0709)

dearmydoyun 2024. 7. 2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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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오티디 굳!
어린이집 가는 길 잠시 멈춘 도윤
입을 오물오물, 뭐라고 말하나요

매주 화요일은 엄마와 등하원 하는 날이다. 도윤이도 엄마도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금방금방 크는 게 느껴져서 하루하루가 소중한 요즘, 도윤이와 함께하는 등하원길이 더 즐겁게 느껴진다.

장마로 길가가 젖어 있어 도윤이 장화도 신기고, 감기 기운이 있어 목에 손수건도 둘러줬다.

도윤, 우린 이제 아프면 안 돼. 더 이상 아픈 건 사치야. 우리가 함께 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아파야 되겠어. 우리 이제 그만 아프고 신나게 놀아야지! 아자아자 화이팅!

우리 지금 등원하는 길이에요

도윤이와 등원하는 길은 다이내믹하다. 오늘의 날씨, 미세먼지 수준, 개미와 매미의 행방을 두루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뭣하나 관심 안 두는 데가 없다. 그래서 전진이 어렵지만, 도윤이가 이 모든 것이 재미있듯 엄마도 그렇다. 그런데.. 화요일마다 등원이 늦으니 그건 좀 신경 쓰인다. 재미있는데, 늘 긴장하는 상태랄까.

엄마, 사진 찍지마세요옷!

엄마 눈엔 자식새끼 모습이 다 귀여우니, 눈으로만 보기가 아까워 늘 휴대폰 카메라를 든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도윤이 모습을 요롷게 조롷게 담는다.

도윤이는 그러면 “치즈” “브이” ”공룡“을 외치며 포즈를 잡기도 한다. 사진 찍는데 익숙해진 거다. 엄마도, 어린이집 선생님도 늘 사진을 찍으니 자동으로 모델 포즈를 취하는게 이상할 게 없지.

그런데, 요 녀석 장난기가 발동했다. 엄마가 사진 찍는 걸 알고 있으면서 갑자기 엄마 쪽으로 달려들며 ”엄마, 사진 찍지마세요옷~“이라고 한다. 본인도 재밌는지 깔깔 웃는다.

이날 저녁 도윤이에게 이 영상을 보여주니, 찍을 때보다 더 좋아한다. 아마 카메라 앞에 섰을 땐 영상인지 몰랐나 보다. 자기가 장난친 모습을 보며 본인이 더 좋아하며 무한 재생이다. 요 장난꾸러기 모습 담아두길 잘했네.

개미도 관찰하고, 지나가는 차도 구경하고

장난도 치다가 이제는 개미들에게 시선을 둔다. “어린이집 가야지. 언제 갈 거야?”라고 도윤이에게 다그치고 있는데, 도윤인 “개미들에게 말하는 거야?”라고 한다.

이 녀석, 알고 그렇게 말하는 건지.. 장난을 치는 건지.. 알 수가 없고나..

그러더니 지나가는 차를 보며 “와, 저거 내가 좋아하는 바퀴인데. 그런데 움직이고 있으니 만지면 안 되죠?”라고 해 엄마를 두 번 놀라게 했다. 하나는 좋아하는 바퀴라고 한 그 차가 외제차인 것. 그리고 위험한 것을 알고 있다는 것.

생각한 것보다 아는 게 많구나. 그래, 얼른 어린이집에 가는 게 급선무다. 어여 가자꾸나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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