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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도윤아 고맙다 22.08.04 본문
건강하게 엄마에게 와줘서
창경궁이 쫘악 펼쳐진 모습에 감탄이 나왔다. 수려한 산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드넓은 정원과 숲, 정열 된 건물들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다. 이 뷰는 서울대학교병원 암병동 옥상정원에서 볼 수 있다. 엄마가 친구를 보러 간 날 경치에 놀라 찍어둔 사진이다. 햇살이 강한 오후 시간에 엄마와 친구는 답답한 병원 건물에서 빠져나와 산책하며 창경궁 뷰를 함께 바라봤다. 숨 막혔던 가슴이 조금이나마 트이는 시간이었다.
도윤이의 친구이기도 하고 엄마와 가장 오래된 친구 아들 👶🏻이는 23주에 550g로 태어나 그날부터 바로 병원 생활을 시작해 1년 5개월째 병실에 머무르고 있다. 병원도 두 번 바뀌었고 전신마취로 수술도 여러 번 했다. 엄마의 심장을 덜컹거리게 한 순간도 종종 있었다. 언제쯤 상태가 나아지려나 기대와 걱정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시간이 1년이 훌쩍 넘었는데 최근에 상태가 나아져 일반병실로 옮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병원에서 돌까지 지난 👶🏻는 엄마를 드디어 만났다.
아기의 상태가 좋아져 일반병실로 옮기게 돼 서울로 올라온다는 친구의 전화에 엄마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드디어 현실로 들어왔구나’ 싶은 마음에 걱정이 앞섰다.
엄마는 친구에게 전화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용기 내 전화해 물어봤다. 분명히 힘들 걸 알면서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 “몸은 힘들어도 아들 옆에 있으니 마음은 편하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몸도 마음도 힘들다.” 엄마도 다시 실감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을. 건강한 아이를 케어하는 것도 힘든데 아픈 아이를 돌보는 건 안 해본 사람은 가히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환자의 보호자는 기본적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푹 잘 수 없다. 보호자 침대에선 그날 내내 굽혔던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한 채 통증에 시달려야 한다.
친구 말에 따르면 밤에 2시간마다 아기 콧줄에 약과 밥을 넣어줘야 한다. 5kg 정도 되는 아가에게 한 번에 투여해야 하는 약은 2.5ml 정도. 한밤중에 약통의 눈금을 확인하기에 쉬운 양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 상황은 엄마를 지옥으로 보냈다. CPR이 필요한 응급신호가 닥치면 엄마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 다. 누군가에겐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 엄마 친구의 현실에 머무르고 있다.
전화를 끊은 후 엄마는 친구에게 당장 달려가고 싶었다. 우선 밥을 잘 먹여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도윤이를 병원에 데려갈 수 없으니 시터 선생님이 오시는 날에 가기로 마음먹고 장을 봤다. 드디어 그날이 왔고 엄마는 바쁘게 준비한 반찬과 간식, 음식을 싸들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 엄마는 친구를 보고 얼굴이 노랗게 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친구는 아닌척했지만 이미 진이 빠질대로 빠져 있었다. 반찬을 병실에 올려다 놓고 오라 하고 기다렸다. 도착한 서울대학교 병원 소아병동은 시골 장날을 방불케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혼이 쏙 빠졌다. 아픈 아이들이 너무 많구나 싶어 놀랐다. 나중에 도윤이도 피지선 모반 수술을 받으러 가야 해 이런 광경을 또 보게 될 거다. 사실 피지선 모반은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병이 아니기에 엄마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더욱이 이 상황을 보니 더 그래야겠다 싶었다.
이날 친구로부터 같은 병실에 쓰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또 한 번 현실을 실감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는 35주 이른둥이로 태어났는데 뇌종양을 앓아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도윤이도 34주에 태어난 조산아다. 다행히 건강엔 이상이 없다. 남의 사정을 보며 나의 행복을 느끼면 안 되지만 도윤이가 건강하게 태어난 건 정말 행운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세상에 아픈 아기들이 많다는 걸 도윤이를 가진 후에 알았다. 내 주변까지 들어와서야 아가들의 여러 사정을 둘러보게 된 거다. 도윤이도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많이 걱정시켰다. 폐에 물이 찬 채로 펴지지 않아 링거를 맞아야 한다고 해 엄마를 놀라게 했고 피지선 모반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 날벼락을 맞은 거 같았다. 여기에다 황달이 심해 일주일간의 입원, 그리고 집에 와서도 황달이 떨어지지 않아 엄마 아빠는 언제 정상 수치로 올라올까 걱정만 했다. 주변에서 다 괜찮은 거라고 해도 맘은 쉬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기저귀 발진, 구내염, 햇빛 알레르기 등 부모의 걱정은 말하자면 끝도 없다.
도윤이 덕에 엄마도 부모가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는 존재인지 알게 됐다. 아이의 사정이 나아지길 기다리고 기다려야 하기에 부모가 힘들지만 그래서 대단한 존재다. 엄마의 친구도 그리고 도윤의 친구도 그렇게 거듭나고 있다.
옆 침대 아기 엄마의 추천으로 병원 전망대에 다녀와 한 숨을 돌린 내 친구가 앞으로도 긴 레이스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엄마도 곁에서 힘을 주고 싶다. 도윤이도 괜찮다면 친구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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