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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아기와제주여행] 산책하다 만난 본태박물관, 전시도 보고 점심도 먹고 본문

여행을 떠나요

[아기와제주여행] 산책하다 만난 본태박물관, 전시도 보고 점심도 먹고

dearmydoyun 2022. 10. 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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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디아넥스 조식🔜산책🔜본태박물관🔜본태박물관서 점심🔜디아넥스수영장🔜디아넥스서 저녁

본태박물관

조식 먹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다 만난 본태박물관. 여행 계획에 있었지만 숙소와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 다시 한번 디아넥스에 머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태박물관으로 가는 길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건너편에서 본 본태박물관

그리고 디아넥스 등 박물관 투숙객은 투숙 기간 내 관람료를 20% 할인 받을 수 있다. 36개월 미만 무료. 관람료는 성인 2만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관람료의 10배.

본태박물관은 사실 아기와 둘러보기엔 힘들다. 전시장 내 계단이 많아 박물관 측에서 유모차보다 아기띠를 권했다. 유모차는 관람료를 구매한 사무실에서 맡아준다. 아기띠를 메고 박물관 전시를 해야 하는 게 부담되지 않는다면 여행에서 가볼 만한 곳이다. 우리는 유모차를 끌고 왔다가 관람 중에는 맡기고 호텔로 가서 아기띠를 가져와 도윤이를 안고 관람했다. 전시장에 유모차 길이 잘 되어있으면 좋을 텐데 그건 아쉽다.

미술관 입구 계단 오르는 도윤

박물관은 전통, 현대 미술 전시가 고루 배치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전시장은 크게 다섯 곳인데 우리가 간 날에는 마지막 전시관이 전시 준비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미술관 관람 전 로메로 브리토 작품 앞에서 아빠와 도윤

우리는 4전시실부터 1전시실 순으로 감상했다. 4전시실은 2015년부터 열린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상여와 꼭두‘전이다. 영여(상여)와 부속품인 꼭두 등 전통적인 장례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오브제들로 채워졌다. 실제 영여를 설치해놨는데 현장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화려한 영여는 장례 현장은 고인의 마지막 길이 애처롭지 않도록 그동안 잘 살았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다.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전
영여(상여) 등 전통 장례문화 전시
영여
불교 전시장 작품
불교 전시장 작품

그리고 이 전시장 옆은 불교 작품을 모아둔 공간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마음이 편해지는 전시다. 이렇게 가까이서 집중해 불교 조각상과 탑을 본 적이 있었나 싶다. 작품 수도 많지 않아 부담 없는 전시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호박’ 앞에서 아빠와 도윤
괜히 셋이 한 번 찍어봐야 할 거 같아서

3전시실에는 ‘호박 작가 할머니’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관람객을 기다리는 작품은 ‘호박’과 ‘무한거울방’이다. ‘호박’은 워낙 유명해서 미술관 호텔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제주에서 보니 반가웠다. 도윤이에게 또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사진까지 남겼다. 태어나 14개월 된 도윤이는 ‘호박’ 작품을 이미 세 번이나 봤다. 쿠사마 야요이는 꼭 기억해줘 도윤.

무한거울방 속으로 고고
무한거울방이 신기한 도윤

그리고 ‘무한거울방’을 보기 위해선 줄을 서야 한다. 관람 시간은 2분. 재관람은 가능하다. 길게는 50분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15분 정도 기다린 거 같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작품이다. ‘무한거울방‘은 도윤이도 좋아했다.

이 방에는 100여 개의 LED 전구가 설치돼 있다. 그리고 바닥에는 물이, 사방에는 거울이 둘러싸고 있어 무한대로 퍼져나가는 공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거울과 물에 비치는 전구와 피사체 모두 작품이 된다. 전구의 색이 계속 바뀌는 것 또한 이 작품의 재미다. 사방을 밝히는 형형색색의 빛이 아름답다. 도윤이는 여러 색의 빛을 내는 전구를 보며 신기해했다. 도윤이에게도 재미난 경험이 되었길. 너도 작품이란다 도윤아❤️

줄리안 오피 작품
로버트 인디아나 작품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은 2전시실에 모여있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감상해야 한다. 도윤이가 내리고 싶어서 난리를 쳐서 아빠는 도중에 보다가 나가 버린 곳. 여하튼 로버트 인디애나, 줄리안 오피 등의 작품이 있다. 그리고 백남준 전시도 볼 수 있다. 이 공간은 따로 마련돼 있는데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전시는 백남준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돼 한눈에 백남준이 어떤 작가인 이해할 수 있어 좋다.

백남준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백남준 전시 입구
백남준 작품 ‘TV첼로’
백남준 작품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
백남준 작품 ‘나는 결코 비트켄슈타인을 읽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곳이 멋있는 이유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 건축물의 멋과 특징을 소개하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 공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게 설계하는 점 등 안도 타다오 건축물의 특징을 보면 본태박물관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포토스팟 그 자체인 본태박물관. 건물 외관이 워낙에 훌륭해 보고 싶고 찍고 싶다.

안도 타다오 건축물 소개관
본태박물관 모형
안도타다오 건축물 특징-자연의 빛을 담는다
하늘을 볼 수 있는 천장의 창
안도타다오 건축물 소개 전시
1전시장으로 가는 길에 아빠와 도윤
본태박물관에서 도윤이와 아빠
본태박물관 전경
본태박물관 전경
본태박물관 전경
인스타 감성샷?
도윤 빼꼼
하하하 세가족

뭣보다 박물관 외부에는 여러 조각상과 설치물을 볼 수 있다. 바라만 봐도 즐거워지는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도윤이와 아빠는 앞서 본격적으로 박물관 관람에 나서기 전 로베로 브리토 작품 앞에서 여러 컷 찍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이자 카페 겸 식당으로 이어지는 1전시실은 공예전이다. 전통 혼례복, 도자, 보자기, 옛 장신구 등을 볼 수 있다. 생활에서 썼던 것들이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품이 다양하고 많다. 박물관이 공을 들인 공간으로 보인다.

전시를 둘러보니 어느새 점심때다. 아침을 많이 먹어서 배는 부르지만 때를 놓쳤다가는 어중간하게 점심도 저녁도 먹지 못할 것 같아 본태박물관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 역시 계획되지 않은 일.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한라봉 에이드만 먹으려다 점심을 먹기로 주저앉은 우리 셋.

본태박물관 내 식당의 식사 메뉴는 돈까스와 우동, 딱 두가지다. 가격은 우동 7000원, 돈까스는 1만3000원으로 착하다. 제주도 물가를 생각하면 꽤 합리적이다. 제주도까지 왔으면 보통 맛집을 찾아 나설 법하지만 아기가 있는 우리 집은 밥을 먹을 수 있는 찬스만 있다면 그곳이 곳 맛집이다.

본태박물관 우동과 돈까스
돈까스 굳!
돈까스 두툼
돈까스 소스
본태박물관 우동 먹는 도윤
우동 먹는 거 귀여운 거 한 번 더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본태박물관 음식은 꽤 훌륭했다. 웬만한 돈까스, 우동집 수준은 뛰어넘는다. 디아넥스의 새우 우동이 비싸고 맛있는 우동이라면, 본태박물관 우동은 기본에 충실하고 제 값은 충분히 한다. 도윤이도 엄마, 아빠에 안겨 호로록 우동을 먹었다. 아기 입맛에도 딱이다! 돈까스는 고기가 두툼해서 좋다. 소스도 맛있다. 물론, 여기 돈까스와 우동을 먹으러 오픈런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호불호 없는 맛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추천!

본태박물관 식당 겸 카페 내부
본태박물관 식당 겸 카페 내부
본태박물관 식당 겸 카페 내부
본태박물관 카페 겸 식당 내부
본태박물관 카페 겸 식당 내부
본태박물관 카페 겸 식당 내부

본태박물관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다. 바로 엄마의 오랜 지기를 만난 것. 도윤 아빠가 먼저 엄마의 친구를 알아봤고 언뜻 스쳐 본 엄마도 친구로 확신. 전화해보니 본태박물관이 맞다고 했다. 식당 밖으로 나갔던 엄마 친구는 달려들어왔다. 엄마는 그렇게 제주에서 엄마 친구와 얼싸안고 좋아했다. 예상치 못한 만남이라 더 반가웠다.

산책하다 뛰쳐나온 임부복 차림의 엄마와 부츠에 핫팬츠로 멋을 낸 아가씨인 엄마의 친구. 두 사람의 겉모습은 너무나 달랐지만 각자 행복하게 여행 중이라고 믿는다. 여윽시 엄마 친구는 본태박물관 근처 전복 칼국수 맛집을 오픈런했다고. 핫플 많이 아는 녀석은 다르다. 고로 본태박물관도 핫플?

본태박물관 식당 메뉴
녹차아이스크림 겟
딸기 아이스크림 먹은 도윤
아이스크림 맛이..? 맛있지!
한입 더

그러고 보니, 우리는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아빠는 딸기맛, 엄마는 녹차맛 젤라또를 선택. 엄마 아빠가 맛있게 먹는 아이스크림 맛이 궁금한지 계속 보채는 도윤이도 한입, 아니 두 세입 줬다. 놀러 나오니 이것저것 먹이게 되네. 젤라또는 괜찮을거야..

본태박물관 카페 바깥 풍경
신난 도윤. 손으로 어디를 가리키나
엄마와 도윤
차림은 별로지만 그래도 가족샷
계단 오르는 건 참을 수 없지
작품 앞에서 도윤
연못과 작품

카페 밖으로 나오면 연못과 설치 미술을 볼 수 있다. 확 트인 자연 조망과 그에 적절히 설치된 작품을 보니 저절로 셔터가 눌러진다. 그야말로 힐링을 장식하는 공간이다. 엄마, 아빠, 도윤도 한참을 이곳에서 사진 찍고 놀았다. 본태박물관 다녀오니 하루의 반이 다 갔다.

산책해봅시다
엄마와 연못 앞에서
본태박물관 카페 밖에서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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