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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아기와제주여행] 방주교회 필수! 날씨도 좋고 도윤이도 신나고! 본문
#7일차
디아넥스 조식🔜방주교회🔜디아넥스 점심🔜자동차 피아노박물관🔜빨래방서 빨래🔜해심가든 생갈비구이
방주교회 사진 찍으러 꼭 가세요
노아의 방주를 제주에 옮겨 놓은 듯한 외관이다. 처음 주차장에 내려 봤을 때는 특이하게 지어놓은 교회인가 보다 했는데 내려서 한 바퀴 돌아보니 물에 띄워놓은 배를 형상화한 거 같았다. 알고 보니 재일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 1937~2011)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설계한 건물이었다. 이타미 준은 제주 포도호텔과 경주타워를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내부로 들어가 보니 나무 기둥들이 천장과 벽을 감싸고 있는데 노아의 방주 때 뱃속에서 이렇게 기도를 했을 거 같다는 상상을 해봤다.
포토스폿이 많다. 교회 앞에서 찍으면 교회 같지 않은, 외국 어느 마을에 다녀온 듯한 기분을 낸다. 빛을 받으면 번쩍이는 지붕과 넓은 창, 정원, 그리고 정원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돌다리까지. 그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관람은 넓은 잔디밭에서 시작한다. 널따랗고 푸른 잔디밭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딱이다. 마음껏 뛰어놀아 도윤아! 알아서 척척 잘 노는 도윤 ㅎㅎ 도윤이는 앙증맞은 발로 잔디밭을 잘도 걸었다. 비틀거리지 않을까 했는데 야무지게 잘 걷는다. 쭈그리고 앉아 잔디 정리(?)도 해본다. 아직 잔디 관리에 요령은 없다. 죽은 풀, 싱싱한 풀 그냥 도윤이 손에 걸리는 대로 뽑는다. 잔디를 고르고 나서는 엄마에게 아빠에게 공평하게 나눠줬다. 높은 가을 하늘과 푸른 잔디, 그리고 고추잠자리와 도윤이가 부영 교회에서 만났다. 가을 햇살에 얼굴과 팔다리가 다 익어버렸지만 고추잠자리를 따라다니는 건 참을 수 없다. 책에서 왕잠자리를 봤던 도윤이가 실물로 잠자리를 처음으로 보게 된 날이다. 작은 손가락으로 잠자리를 가리켜 보는 도윤이. 노래가 절로 나온다. 윙윙 윙윙 고추잠자리~
가족사진을 찍어보려는데 협조가 안 되는 도윤이. 엄마와 아빠는 방주교회가 보이도록 셀카 모드를 하고 도윤이를 기다리는데 우리 아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열중이다. 이를테면 잔디 정리나 주변 걷기, 아니면 고개를 숙이거나 뒤통수만 보여준다. 도윤아~ 여기 봐야지*^^*
이날 날씨도 좋고 도윤이 컨디션도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왔다. 쨍한 햇살과 구름 한 점 없이 높은 가을 하늘 아래 도윤이는 푸른 잔디밭 위에서 열심히 뛰놀았다. 아무 걱정 없이 해맑게 웃으며 노는 니 모습을 계속 보고싶구나 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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