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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대결(23.10.21~22) 본문
부르릉 부르릉 vs 따르릉 따르릉
아재, 이모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삼촌과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잠투정 없이 잘 놀 거 같다. 삼촌과 뛰어놀고 미끄럼틀 타고 계단을 오르고, 언제 울었던 아기인가 싶을 만큼이다. 감사하다. 삼촌 뒤를 졸졸 따라가며 웃어대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
우리 엄마 아들과 내 아들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우리 엄마 아들은 곰이 그려진 스프링 기구에, 내 아들은 사과나무 스프링 기구에 앉아 흔들흔들 거리며 놀고 있었다. 그때 엄마 아들이 "부릉부릉, 위이잉~"이라며 오토바이를 타는 흉내를 냈다. 내 아들 도윤은 적당히 오토바이 흉내를 맞춰줬다. ㅎㅎ
삼촌이 "부르릉 부르릉~"하고 큰 소리로 시동을 걸었다. 도윤은 여기에 지지 않고 이렇게 맞섰다.
따르릉 따르릉
"오토바이가 어딨어?"
"지금 타고 있잖아, 오토바이,... 공룡인가?"
"이거 공룡이잖아"(사실 잘 안 들림)
"이거 오토바이인데?"
"이거 자전거인데?"(갑자기 자전거로 바뀜 ㅎㅎ)
"부르릉 부르r릉"
"따르릉 따르R릉"
삼촌 못지않게 큰 소리로 응수! ㅋㅋㅋㅋㅋ 자기가 타고 있는 건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전거라고 아주 명확하게 드러냈다. 씩씩하고 당당한 자전거 소리에 삼촌과 엄마는 빵 터졌다!
이날 신나게 뛰어놀고 밤에 일찍 잤다. 간만에 저녁이 있는 시간이 생겼다. 저녁에 외할아버지가 오셨고 편하게 식사도 했다. 삼촌이 직접 한 수육, 납작 만두, 그리고 직접 공수해 온 반고개무침까지. 배부르게 잘 먹었다. 다음날 아침 할아버지께서 동대구역까지 태워주셨다.
무사히 기차칸까지 들어왔다. 다행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윤인 크게 보채지 않았다. 잠까지 잘 잤다. 엄마 무릎에 누워서. 그래 이거지. 이렇게 자야지.
수서역까지 아빠가 태우러 왔다. 우리가 떠난 시간이 매우 짧았다고 한다. 엄마는 지옥의 문턱을 살짝 밟고 왔는데 말이다. 우리 세 가족은 중국집에 갔다. 맛난 자장면도 먹고 탕수육도 먹고. 역시 일요일엔 자장면이지! 그래 많이 먹고 많이 커라. 조금만 울고? 너 정말 귀여워서 봐주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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