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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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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미금역 맛집 발견! 고반식당 재방문 약속해요

dearmydoyun 2024. 3. 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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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놀았는데도 집으로 가기 싫다고 떼쓰는 도윤이, 밥 해먹일 힘없는 엄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결정을 못 내리는 아빠. 차 안에서 계속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가 최근 동네에 새로 생긴 고반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아빠는 퇴근길에 고반식당을 지날 때마다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한 번 가보자고 했다. 사실  엄마는 여의도 근무시절 고반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닥 맛있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싶었지만  최근 인스타그램에 고반식당이 떴는데, 고기 퀄리티가 너무나 좋은 거다. 점심 밥상이랑 다른 건가, 궁금했다. 주말 낮에 한 번 들려볼까 했는데 얼떨결에 고반식당 미금점은 도윤이네 월미도 당일치기 여행 뒤풀이(?) 장소가 됐다.
 

8시가 거의 다 돼서 식당에 도착했다. 고기를 먹기에 늦은 시간이라 목살 2인분, 삼겹살 1인분만 시켰다. 에피타이저는 된장 술밥. 된장술밥은 살짝 매콤 달달한 맛이다. 아빠의 입맛엔 딱이었다고 한다.
 
싱차림은 푸짐하다. 고사리, 백김치, 갓김치, 갓김치절임, 명이나물이 한 상에 나오고 갈치젓갈, 갈치속젓, 양파절임, 생고추냉이, 마늘소스, 쌈장, 소금 등 찍어먹을 소스류가 또 한 상 차려진다. 모두 다 맛나다. 간도 적당하다. 도윤이 반찬으로도 좋았다. 계란찜을 서비스로 주셔서 계란찜에 고사리, 백김치를 잘라 도윤 한상을 만들었다.
 

고기맛은.. 말해 뭐 해.. 일품이다.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돼지고지는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다. 집에선 연기, 냄새 때문에 두꺼운 고기는 수육으로나 해 먹어야 한다. 하이라이트불로는 맛나게 굽기가 쉽지 않다. 밖에서 사 먹는 고기는 비싸지만, 거기서만 느낄 수 있는 맛과 분위기가 있다. 그중 일일이 다 구워주는 서비스가 가장 만족스럽다. 테이블 담당 직원은 두툼한 고기를 무심한 듯 돌판에 올려놓고 적절한 때에 와서 뒤집고 잘라준다. 다 익으면 "이제 드시면 됩니다"라고 해준다. 감사해요~
 
기대되는 첫 한 입, 육즙 팡팡! 씹는 맛도 최고! 인스타에서 본 통통한 고기 조각, 내 눈앞에 있고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도대체 이 통통한 고기는 어느 부위일까 궁금했는데 주변 테이블을 둘러봤지만 뭐진 모르겠고,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목살을 시켰는데 오호라 통통한 고기 조각의 정체는 목살이 맞았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았던 목살! 삼겹살은 말해 뭐 해. 고소한 기름맛이 압권이다. 
 
된장밥에 밥 하나 더 말아먹고 고기도 3인분 먹었지만,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추가 결정. 항정살을 시켰다. 항정살은 꼬독꼬독한 맛이었다. 기름질 줄 알았더니 의외의 맛. 우리의 취향은 항정살보다 목살과 삼겹살이었던 것으로. 우왕 또 오고 싶어요! 먹으면서 ‘와 진짜 맛있다’를 연발.

다양하게 먹는 재미가 있다. 테이블마다 고기 먹는 방법이 적혀있다. 갖가지 반찬과 소스의 조합이다. 7~8가지 정도다. 너무 배가 고픈 와중에도 적힌 방법대로 다 따라 했다. 사실 먹은게 아니라 흡입하는 수준이었다. 
 

도윤이 입맛에도 맞았다. 이날 도윤이는 계란찜도 잘 먹고 고기도 잘 먹고 나물도 잘 먹었다. ‘영상 효과’일 수도  있다. 식당에서 영상 보며 먹는 고기 맛은 도윤이에게 최고의 맛일 거다. 영상 보여주면 만사가 해결. 엄마 아빠 저녁 식사도 편해진다. 영상 그만 봐야 하는데, 현실에선 어쩔 수 없다. 
 
오래간만에 다녀온 당일치기 여행, 잘 마무리했다. 아침 든든히 먹고 나선 인천행. 돈가스 맛집도 가보고 바다도 보고 갈매기 똥도 맞았다. 예상치 못하게 놀이기구도 탔다. 집에 가기 싫은 아쉬움 달래려 저녁도 외식으로 해결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글랜드 돈가스 게시물이 쏘아 올린 공이지만 즐거웠다. 자, 이제 각자 자리에서 제 할 일 충실히 하도록!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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