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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우리의 사랑 안성 팜랜드 본문

여행을 떠나요

우리의 사랑 안성 팜랜드

dearmydoyun 2024. 4. 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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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 안 보이는 알파카 우리 앞에서 우리 셋
안성 팜랜드에 위풍당당 입장

우리가 사랑하는 안성 팜랜드에 왔다. 안녕! 우리 또 왔어~ 작년 4월에 유채꽃을 보러 왔던 거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그때 완연한 봄이라 생각하고 샤랄라하게 갔는데 너무 추웠던 경험을 교훈 삼아 이번엔 도윤이를 아주 따뜻하게 입혀 갔다.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안에 겨울 티셔츠를 입힌 것. 그.러.나. 이날 날씨는 완연한 여름 날씨였다. 28도까지 올라갈 줄 몰랐다. 
 
결국 차에서 티셔츠를 벗기고 내복 위에 저지만 입혀 나갔다. 잠바도 하나 준비했지만 그건 당연 차에다 두고 내렸다. 입장하는데, 이거 예사롭지 않은 날씨다. 이러다 쪄죽을 판. 엄마는 도저히 안 되겠다며 맨투맨 티셔츠를 벗어던지고 안에 입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기로 했다. 오늘은 쭈구리 흰 티셔츠가 아니라 다행이다. 도윤이 할머니께서 사고 명절에 엄마가 얻어 입은 스프리스 셔츠다. 할머니께서 예쁘게 앵두 자수를 넣어준 티셔츠. 오늘 안성팜랜드에 이렇게 입고 오려고 받았나 보다. 아빠도 엄마 따라 맨투맨 셔츠를 훌러덩 벗어던졌다. 그렇게 우리의 맨투맨은 유모차 짐칸으로.. 일단, 오늘 도윤이만 사진에 잘 나오면 되니, 저지를 벗기지 않았다.
 

염소
돼지
돼지 밥주기
콧물 찌익
돼지 먹이 주기도 전 흥분상태. 어깨가 들썩!
더운 날씨에 발그랗게 타버린 볼따구
돼지야 많이 먹어
돼지 먹이 주기 체험

우리는 먼저 소, 돼지, 양, 염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래도 두 번 정도 와봤다고 팜랜드의 지리를 꿰고 있는 우리들. 입장해 오른쪽으로 돌아 쭉 걸어가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주변을 돌아본 도윤이는 먹이 체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에 농장, 동물원 등등을 다니면서 먹이 체험을 많이 해본 도윤이. 친구들이 양과 돼지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보더니 자신도 할 생각에 기대에 찼다. 먹이 주기는 돼지, 양에게 할 수 있는데 돼지 먹이는 노래방 대표 안주인 손가락 과자, 양은 건초다.
 
먹이를 파는 곳이 따로 있고 줄 서서 사면 된다. 비용은 1000원. 우리 앞에 서 있던 아저씨가 주문을 하는데 "돼지 하나, 건초 하나요"하는데 넘 웃겼다는 소소한 이야기 떠올리며 혼자 또 웃어보기. ^.~
 
우리 도윤이 이제 먹이 주기 시작할까요? 꿀꿀 돼지 안녕! 도윤이 왔어~ 콧물도 찍 나왔지만 먹이 주기에 열심히인 도윤이다. 아빠가 안아주니 더 잘 줄 수 있다. 높은 곳에 올라서니 훤히 다 보인다. 도윤이가 주는 과자를 잘 집어 먹는 돼지들. 가까이 던져주면 알아서 먹는다. 돼지들에겐 이게 간식이겠죠? 돼지가 물 먹는 것도 봤다. 아, 오늘 날씨는 돼지들도 갈증이 날 것만 같다.
 
돼지 먹이주기가 끝나갈 즈음, 엄마는 결단을 내렸다.
 
"안 되겠다. 도윤이 옷 벗기자. 내복 차림으로 다니는 게 낫지, 이거 원 애 떠죽게 생겼다."
 
다행히 얇은 내복으로 입혀와서 더위는 면하게 됐는데, 벗겨 놓고 보니 유원지에 놀러온다고 멋을 부린 아이들 사이에서 우리 도윤이의 깔롱부림이 다 없어져 버린 기분. ㅋㅋㅋㅋㅋ 그래도 내 눈엔 너밖에 안 보인단 말이야~ 패션은 버리고 우리 시원하게 재미나게 놀다 가자!

양에게 건초 주는 도윤
많이 먹어
쓰담쓰담
엄마보다 용기 있는 도윤이. 양 쓰담쓰담도 하고 많이 컸네
양아 많이 먹어
아빠와 양 먹이 주기 체험

어린양들이 우리 밖을 돌아다녔다. 어린양과 도윤이가 한컷에 담기니 사랑스럽다. 귀여운 거 옆에 귀여운 애!
 
아가 때도 귀여웠지만, 오늘의 도윤인 한층 더 커버린 거 같다. 무섭지도 않은지 양에게 잘 다가가고 손으로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
 
어떤 아저씨는 양을 만져보고는 "정말 부드러워"라며 초흥분 상태를 보였다. 그래도 엄마는 양을 만지기가 무섭다. 엄청 부드럽다고 해도, 엄마는 죽을 때까지 못 만질 거 같아. 우리 도윤인 만 3세도 안 됐는데, 이렇게 양과 교감도 할 줄 알고 대단하다. 엄마도 뿌듯해! 

염소 먹이 주기는 힘들어. 염소 같은 아빠
엄마가 억지로 세워서 찍은 단독샷의 좋은 예

내키는 대로 염소에게도 먹이를 주려고 했는데, 염소는 조금 무서워 했다. 이빨이 바로 보여서였는데, 예전에 제주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돼지, 토끼, 염소 먹이 체험을 하는 곳에서 매서운 포니에게 먹이를 주려다 무섭다며 피했던 일이 있었다. 조심성 있는 도윤이는 이번 염소 먹이 체험 주기는 슬쩍 피해 갔다. 대신 아빠가 나섰다. 잘했다.

알파카 안녕!

 
언덕을 지나 알파카를 보러 갔다. 낙타도 아닌 것이 양도 아닌 것이 말도 아닌 것이 동물들의 귀여운 구석을 모아모아 놓은 것 같은 귀여운 알파카. 알파카는 먹이 체험이 없다. 당근을 주면 안 된다고도 적혀 있었다. 실컷 아래서 먹이 주기 체험을 하고 온 도윤이는 "알파카 먹이 주고 싶어"라고 하지만, 안됩니다 안되어요~^^ 대신 사진 하나 찍고 가자고!

도윤과 아빠
백공작
청공작도 있어요

백공작, 청공작도 봤다. 날개를 활짝 핀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쉬이 그런 기회는 내어주지 않던 그들. 웅장함은 보지 못했지만 화려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백공작의 날개만 봐도 신비스러웠다. 날개를 펴지 않으면, 날개가 마치 꼬리 같았는데, 자태 그 자체로 멋있었다. 도윤이도 백공작, 청공작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읽지는 못하지만 안내판도 뚫어지게 봤다.
 
안성팜랜드는 걷기도 좋지만 쉬기 좋게 벤치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그래서 지쳐 돌아보면 쉴 곳이 있어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집에서 준비한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우리는 점심을 식당에서 먹고 왔기에 후식을 준비해 왔다. 도윤과 아빠를 위한 사과와 엄마를 위한 배다. 물론, 우리 도윤이 간식은 과자, 빵, 음료수에 잔뜩 준비.
 
입장해 쉬지 않고 걷고 체험하다가 이제 몸을 좀 편히 해줘야 할 때가 왔다. 알파카 우리 앞에 보이는 꿀벌 마을 벤치에서 좀 쉬어 봅시다.
 
꿀벌마을 꿀벌들과 사진도 한 컷 찍읍시다! 엄마는 다이소에서 5000원 주고 산 셀카봉을 호기롭게 꺼내들었다. 열심히 써야 한다. 비록 건전지는 다 닳아 그 능력을 잃었지만, 우리 휴대폰엔 타이머가 있으니 괜찮아요~
 
3초만 기다려주세요! 3, 2, 1 찰칵! 아빠 광대와 엄마의 옆통수가 붙어 살짝 부담스럽군요. 하지만, 꿀벌마을 앞에서 찍은 우리 세 가족사진은 이것뿐. 앞으로 조금 멀어집시다. 

가족사진(아빠 광대와 엄마 옆통수가 너무 붙었네. 우리 멀어지자)
신호등 핫도그 광고 아님

도윤이와 엄마 둘이서 찍은 사진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이날 볕이 좋아서인지 선명하게 잘 나왔다.우리 도윤이 엄마 포즈처럼 손바닥을 쫙 펴고 있네. 내복 차림의 도윤이어도 귀여워. 내복 덕에 우린 오늘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거야. 탐험가 모자 덕에 인물이 더 사네!
 
화장실에 갈겸 꿀벌마을로 들어갔다. 지난 겨울에 갔을 땐 수유실이 있었던 거 같은데, 사라졌다. 도윤이 기저귀를 갈아줬던 기억이 생생한데. 하는 수 없이 장애인 화장실에 마련된 기저귀 갈이대를 썼다. 키만 크지 아직도 기저귀 차는 33개월 차 이도윤 씨. 얼른 기저귀를 떼도록 합시다. 그렇게 우리는 인간이 되어가는 겁니다. ㅎㅎ 
 
꿀벌마을에 못 보던 카페가 생겼다. 꿀벌 카페인데 도넛과 커피,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맛난 도넛들. 가격도 3000원 정도였던 거로 기억한다. 다음엔 도넛을 한 번 사먹어 봐야겠다.
 
꿀벌마을엔 꿀벌 관련 정보와 모형도 전시하고 있어서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한 번 더 말하자면, 지난 겨울엔 훨씬 더 많은 정보물이 있었던 거 같은데 싹 다 정리가 됐다. 크기가 큰 벌 모형에 미디어 아트로 만들어 놓은 꿀벌 영상까지. 더위나 추위를 피하기 좋은 곳이다.
 
우리 도윤인 슬슬 피곤해지는지 안아달라고 한다. 안아서 꿀벌도 보여주고 꿀벌 카페도 보여주고. 엄마도 지쳐간다. 아빠는 꿀맛 같은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요?

꿀벌마을에서 신난 도윤
장난꾸러기 이도윤!
부자 표정 똑같네
누가 부자 아니랄까봐
웃으니 좋으네
아카시아꿀 아이스크림 사온 아빠
아카시아벌꿀 아이스크림이 주인공
내가 주인공

사과와 배를 맛나게 먹은 세 사람. 아빠는 화장실에 다녀온단다. 하. 엄마는 도윤이 보느라 꿀벌마을 화장실에 가지 못했는데 순간 열이 훅 올라왔다. 그런데, 그냥 다녀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카시아꿀 아이스크림도 사 온다고 했다. 응.. 그동안, 엄마는 또 도윤이 봐야지.
 
예쁜데 힘들어 이도윤. 도윤이가 엄마에게 돌진하는 바람에 부상도 당한 엄마. 도윤아, 이러면 엄마가 너무 아프단다. 귀여운 도윤이지만 뼈는 옹골찬 아이. 자기는 신나서 뛰어오는데 엄마의 체감은 1t 트럭에 부딪히는 거 같다. 정말 아프다. 그래서 순간 화가 욱하고 올라온다. 소리도 지르지. 요즘엔 도윤이도 같이 소리 지른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리고 늘 밤에 자기 전에 반성하지. 내가 이래서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다.
 
여하튼.. 아빠가 사온 아카시아꿀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다. 향긋 달달했다. 향긋함이 넘 좋았다. 아카시아꽃 냄새가 생각났다. 아, 여름이 오나요? 오늘은 정말 여름 같아요. 봄을 아직 많이 즐기지 못했어요. 나들이도 많이 못했다고요. 여름아 천천히 와줘! 그렇지만 아카시아꿀 아이스크림은 계속 팔아주세요. 정말 맛있으니까요.
 
우리는 이제 토끼를 보러 갑니다! 우리 도윤이 토끼 먹이 주고 싶어 하는데, 또 얼마나 신나할까? 도윤이가 좋아하는 건 다 보여주고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어찌할꼬.

토끼 만지기
조심조심
쓰담쓰담

토끼는 맨손이 아닌 팜랜드에서 제공하는 '착한 손'으로 만져야 한다. 갑작스럽게 토끼가 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초 긴장상태. 도윤 옆에 붙은 아빠는 혹시나 토끼가 도윤이 손가락을 물까, 도윤이가 맨손으로 만질까 예의주시 중이다. 그는 늘 그렇다. 좋은 아빠다. 우리 도윤이는 양 만지듯 토끼를 만지려고 했다가 아빠에게 제재. 안된다 안돼 이도윤. 착한 손으로 토끼 등을 쓰담쓰담하는 이도윤. 토끼가 귀엽다고 난리다. 

 
안성 팜랜드에는 시간마다 공연을 한다. 토끼를 보러 토끼마을에 들어갔는데 방송이 나왔다. 4시 30분에 가축놀이한마당을 한다는 거다. 도대체 뭘까 검색해 봤는데, 각종 동물들이 나온다는 것.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한 공연일까. 이런 건 꼭 봐줘야 한다며 아빠의 기대치를 끌어올려 보는 아빠. 아빠도 여기에 동조한다. 오호라! 토끼에 빠진 도윤이를 얼른 달래 공연을 보러 갔다. 후다닥 뛰어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은 한창이었다. 유모차 부대들이 한가득이었다. 그래도 질서 정연한 대한민국 국민들. 가지런히 한 곳에 유모차를 세워두고 공연장 마당에서 관람하는 그들이다. 엄마는 도윤이를 안고 들어 갔다. 우리는 어쩌다 보니, 진행자 아저씨 앞자리에 앉게 됐다.
 

공연시간표

도윤이가 안 보일까 엄마 무릎 사이에 앉혔다. 그런데 바닥에 푹 주저앉지 못한 엄마는 어쩌다 보니 스쾃 자세가 됐다. 아 자동 근력 운동 시작. 공연도 봐야 해, 사진도 찍어야 해, 도윤이도 안아야 해. 여러모로 신경 쓸게 많았는데 공연이 너무 재밌어서 고통도 잊었다.
 
돼지, 양, 오리 등이 호명하면 떼를 지어 나온다. 무리를 이루는 동물들의 이동 자체가 압권이다. 음악도 멋지다. 그에 맞는 진행자의 힘찬 응원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동물들과 사육사들이 공연을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꼬. 재미와 감동까지 있는 공연이다. 엄마는 신이 나서 "도윤아, 저것 봐"라며 소리 지른다. 아 스트레스 날려버렷! 우리 도윤인 넘 집중한 얼굴이다. 또 엄마만 신난 거야?

가축놀이 한마당 보는 엄마, 도윤을 찍는 아빠
도윤이 표정은 무덤덤

밖에서 쓰는 비용 좀 줄여보려고 했더니 우리의 식욕이 협조를 못한다. 아빠는 여기서 임실치즈 핫도그를 꼭 먹어야 한다고 했다. 입장할 때부터 그랬다. 그렇다면 먹어야지. 가기 전 임실치즈 핫도그를 먹었다. 역시 맛있다. 치즈 맛도, 기름 맛도 좋다. 그리고 임실치즈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임실치즈 아이스크림은 꼭 먹고 싶다고 한 아빠다. 맛있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 맛!
 
우리가 먹던 푸드 존 옆에 놀이기구가 잔뜩 있다. 최근 놀이기구를 좀 타본 우리 도윤인 기차 타러 가자고 한다.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은데, 도윤아 문 닫을 때가 다됐다고. 징징거리는 걸 막고자 일단 한번 더 타본다. 사실 도윤이만 태우고 싶지만, 아직 어려서 보호자가 동반이 되어야 함. 
 
아빠가 얼른 도윤이 표를 끊었다. 36개월 이하는 무료인 줄 알았더니, 보호자 동반이 필수이고 두 명 표를 끊어야 한다는 것. 한 번 타고 재미난다며 또 타고 싶다는 도윤이 달래려고"그래 3000원인데 뭐"하며 또 표를 끊으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2인 표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 표를 끊으며 설렁설렁 놀이 기구로 걸어오는 아빠는 옅은 미소로 "두 명 표를 끊어야 하네?"라고 한다. 이제야 알게 된 거다. 엄마도 마찬가지. 우리 문맹인이야? 왜 설명을 보고도 이해를 못 한 걸까.

앞에 사자가 딱!
기차 재밌어

기차는 재미있게 잘 탔다. 두 번은 타줘야 되는 놀이기구 기차. 아빠와 한번, 엄마와 한번. 우리 모두 다 누렸다. 도윤이가 탄 기차 칸 앞에 사자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반가워하는 도윤이. "우와 사자다"

여행 다왔네~ ㅋㅋㅋㅋㅋ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정말 마감시간까지 다 놀았다. 하루종일 놀아도 모자란 안성 팜랜드. 그래도 좀 와봤다고 알차게 우리가 즐길 것들만 즐기고 왔다. 매우 뿌듯함!
 
나가는 길에 토끼 의자에 앉아선 "여행 다 왔다~"라고 하는 도윤이. 오늘 우리의 여행이 끝났다는 걸 아나 보다. 집에 가야 할 시간임을. 그러나 그는 역시 집에 가기 싫다고 난리다. 집 밖을 나오면 집으로 갈 생각을 안 하는 아이. 널 어떻게 하면 좋니. 네가 밖에 나와서 들어가기 싫다는 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겠지?
 
주말마다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갈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때론 이게 맞는지 의심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거 같아 행복해. 니가 쑥쑥 크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 항상 고맙다 도윤아.
 
2024.04.13
안성팜랜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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