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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웃음 없는 뽀로로 매직 싱어롱쇼! 본문

문화 나들이

웃음 없는 뽀로로 매직 싱어롱쇼!

dearmydoyun 2024. 4.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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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예매 행렬의 마지막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뽀로로 뮤지컬을 보는 날. 뽀로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20년이면 사람으로 치면 성년인셈.
 
도윤인 고고다이노만큼은 아니지만 뽀로로도 좋아한다. 그런데,열렬한 마음은 아닌 거 같다. 고고다이노 영상은 열심히 봐도 뽀로로 영상은 끝까지 보지 않는다. 그래도 뽀로로 테마파크에선 너무나 신나하던 이도윤. 뽀로로 뮤지컬엔 관심을 보여줄 지 궁금증이 커져만 가는데..

뮤지컬은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렸다. 예매하고 나서야 한참 뒤에 성남 잡월드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을 알게돼 취소할까 고민도 했지만, 일단 그대로 진행시켰다. 
 
왜인지..이번 주말은 피곤하다. 얼른 나가야 하는데 협조하지 않는 이도윤. 도와줄 자리 공석. 아빠는 한의원에 갔음. 엄마는 도윤이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외출 준비하느라 나서기도 전 이미 혼을 다 뺏다. 공연은 11시에 시작하는데 그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마침 한의원에 다녀온 아빠. 그는 나의 구세주가 되어줄 것인가? "좀 태워줄래?"라고 했더니, "지금?"이라고 놀라는 아빠. 그냥 바로 "응, 태워줄게"라고 하면 좋을텐데, 눈치가 없다. 에라이. 물어 본 내가 바보다.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되지. 내가 미친듯이 쏜다. 하느님께 주차 자리 나도록 빌고, 주차시키고 뛰면 되지 뭐! 

10시30분쯤 출발해 52분에 포은아트홀 주차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런데 자리가 없다. 그냥 노약자석에 댈까 하다가 돌고 돌아 공연장에서 먼 곳에 주차했다. 이제 숨도 쉬지 않고 뛰어야 한다. 준비됐지, 도윤? 59분에 공연장 도착. 포토월은 제끼고 얼른 입장표를 받아 착석했다.
 
하 가슴이 뛴다. 화면에는 뽀로로 매직 싱어롱쇼가 띄워져 있고, 객석에 불이 꺼지고 막이 올랐다. 도윤이 마음도 두근두근. 뽀로로와 만날 생각에 뜰뜬 얼굴이다.
 

뽀로로 없는 뽀로로 친구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ㅎㅎ 객석 뒤에서부터 등장하는 친구들~ 반가워 얘들아! 이렇게 만날 날이 왔구나! 친구들과 친하게 하이파이브 시키는(?) 엄마! ㅎㅎ도윤아만 열번 넘게 불렀다. 친구들과 인사해~
 
극은 20주년을 맞아 뽀로로와 친구들이 공연하는 이야기다. 공연의 진행자도 있다. 남 1명, 여 2명으로 친구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이야기는 약간의 환타지도 있는 편. 극중 노래들은 뽀로로의 대표곡들이다. 미리 차에서 도윤이한테 뽀로로 노래를 교육시키려고 틀었는데, 디스코 버전이 나왔다는 안 궁금한 이야기를 전한다. ㅎㅎ
 

이번 뮤지컬은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싱어롱쇼다. 그래서 신나는 분위기를 기대했다. 중간에 "다들 일어나세요" 하는데, 일어난 어른은 엄마뿐. ㅎㅎ 박수치다가 뭔가 이상해 뒤돌아 보니(우리는 4열) 애들 몇몇만 일어나 있었다. 어른들은 모두 착석. 아뿔사! 애들이 안 보이겠군 싶어 엄마도 얼른 앉았다. 민망하구먼. 도윤이도 일어서 있었는데 공연을 즐기는 폼이 영 시원찮다. 집중은 하는데 흥은 안 나는 거 같은 얼굴이다. ㅎㅎ 물론 이게 우리 도윤이의 공연 관람 디폴트값이긴 하다. 
 
부모들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애들과 시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을 터. 눈빛에 초점이 없다. 다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공연을 예매하고 관람하러 왔지만, 즐길 수 없는 몸들이 되어 버렸다. 엄마 아빠들 모두 힘냅시다. 육아가 녹록지 않네요. 

커튼콜에 드디어 뽀로로를 포함한 친구들이 모두 객석으로 내려왔다. 난리도 아니다. 뽀로로가 내려오자마자 애들이 일사불란하게 뽀로로 곁으로 몰려든다. 아이들의 움직임이 이보다 더 적극적일 수 없다. 거의 예전 KBS 2TV '연계가중계'의 게릴라 길거리 데이트 수준이다. '뽀통령'이 아니라 이제 '뽀느님'이라고 해줘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우리 도윤이도 뽀로로에게 가고 싶어서 어찌할 줄 모른다. 뽀로로 보고 반가운 얼굴도 잠시, 아쉬움이 얼굴에 그렁그렁해졌다. 뽀로로 캐릭터들과 스킨쉽 타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이 시간을 기다렸는데. 관람객 모두가 주인공인 뽀로로와 찐하게 하이파이브하고 싶을 거다. 도윤이도 물론이고. 거의 스치듯 지나가는 뽀로로 친구들에 도윤이는 조금 서운한 거 같다. 사실 엄마가 더 서운..

공연장 안내원들은 안전에 집중했다. 아이들이 뽀로로와 친구들에 쏠리자 "앞으로 나오지 마세요" "안으로 들어가세요" "복도로 너무 나오면 안돼요"라고 주의를 줬다. 어린이 뮤지컬 와서 처음 본 광경이다. 애들이 몰리는 것도, 그걸 막아야 는 것도. 안전을 위한 질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공연은 조금 지루했지만  메시지는 분명해 좋았다. 꿈을 꾸는 어린이는 꿈을 이룰 수 있다. 여러번 반복한다. 도윤이는 집에 와서 갑자기 외칠 정도. 엄마도 갑자기 눈물 흘릴뻔..

그리고 뽀로로 20주년의 명성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뽀통령 영원하라. 나도 노는게 제일 좋더라~
 
공연 마친 후 포토월에서 사진 찰칵! 하 말 안 듣는 이도윤. 줄을 서라고 해도 줄을 안 서고. 자꾸 다른데로 샌다. 일루와 일루와~이도윤~. 힘들지만 엄마의 서비스는 이어진다. 준비한 뽀로로 요구르트를 가방에서 꺼냈다. 맨날 뽀로로만 찾아서 남아 있는게 루피밖에 없어 갖고왔더니 뽀로로 달라고 난리다. 와 너 진짜 힘들다. 그냥 주는대로 먹어. 지금 뽀로로가 없다고.

집에  오는 길 내내 놀러 갈거라고 하는 이도윤. 응 그래 알겠어. 그냥 일관되게 너의 마음은 알겠다로 대응. 아빠보고 당장 내려 오라고 하고 도윤이를 안고 집에 올라갔다. 집에 갔다가 식당 가자고 계속 달램. 아 피곤하다 증맬. 그래도 사랑해 이도윤!
 
2024.03.30
포은아트홀
뽀로로 매직싱어롱쇼 드림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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