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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따뜻한 뮤지컬 '토닥토닥 꼬모 숲속 캠핑놀이' (24.01.17) 본문

문화 나들이

따뜻한 뮤지컬 '토닥토닥 꼬모 숲속 캠핑놀이' (24.01.17)

dearmydoyun 2024. 3. 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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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즐거워 '토닥토닥'

책으로 알게 된 꼬모. '으스스 심부름 가는 길'과 '두근두근 꼬모의 탄생' '생일 축하해요 엄마'를 보며 꼬모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도윤. 그러다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도 봤다. 뮤지컬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서칭에 나섰다. 가장 가까운 곳은 성수아트홀. 차로 30분 거리지만 일단 도윤이를 위한 뮤지컬로 '꼬모'만 한 것이 없겠다 싶어 예약!
 
성수아트홀로 검색하니 성수문화복지화관으로 나왔다. 성수문화복지회관과 성수아트홀은 같은 곳이었던 것. 내비를 믿고 따라가니 어느새 도착. 두근두근 도윤과 엄마! 어색하지만 포토홀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포토존 바로 옆에는 꼬모 인형들을 팔고 있었다. 도윤이가 보지 않길... 하지만 도윤이는 사주길 바라는 눈치. 많이 떼를 쓰진 않았지만 '도윤아, 우리 뮤지컬 마치고 나서 꼬모 사자'라고 했다. 뮤지컬 도중 이벤트가 있다. 간간이 꼬모 캐릭터 인형을 받을 수 기회가 있다는 것. 아쉽게도 우린 없었지만..

귀여운 캐릭터만큼이나 귀여웠던 뮤지컬이다. 책을 찢고 등장한 꼬모, 꼬미, 또또, 우바다. 이러니 아니 반가울 수가! 도윤이도 신기한 듯 바라봤다. 꼬모다 꼬모! 역시 주인공은 주인공인 것인가. 
 
극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엄마, 아빠를 떠나 캠핑을 하면서 스스로 해보는 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리고 현실적인 소재들이 담겨 있다. 특히 낯선 곳에 가서 화장실에 혼자 가는 일. '응가'를 참지 않고 화장실로 향하는 꼬모와 친구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똥' 얘기에 반응하는 아기들도, 어쩌면 이런 기억이 있는 혹은 아직도 그런 어른들도 매우 공감할 만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뮤지컬 넘버도 다채롭다. 처음 들어도 친숙하고 신난다. 계속해서 따라 부르게 된다. 집에 오는 길에 차에서 꼬모 노래를 찾아 들으며 오기도 했다. 생활과 밀접한 주제의 노래들이 많아서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고 따라 부르고 싶은 거 같다.
 
극 말미에는 하이파이브 시간이 있다. 꼬모와 친구들이 내려와 아이들과 일일이 눈 맞추고 손뼉 치는 시간. 보미와 타리는 내려오지 않았다. 꼬모만큼이나 보미를 좋아하는 우리 도윤인 조금 아쉬워했다. 자기 덩치보다 큰 인형탈을 쓰고서 계단을 내려오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 배우들이었다. 

 

집 근처에 공연장이 필요한 이유 

성수아트홀은 300석이 안된다. 검색해 보니 246석. 500석 미만으로 소공연장에 속한다. 동네서 전시,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딱이다. 어린이 뮤지컬이 열린다면 더할 나위 없다. 아이와 차를 타고 멀리 나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준비물 챙겨 나가는 일 자체가 이미 지친다. 그런데 이렇게 동네에 아담한 공연장이 있다니.  '꼬모' 뮤지컬까지 열어준다면 여러 번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비록 차를 타고 갔지만, 성수 인근에 사는 엄마들에게 성수아트홀은 부담 없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성수아트홀은 공연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계단형으로 설치됐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놀다가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거다. 그리고 카페도 있어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공연, 전시, 책까지 다 볼 수 있는 공간이 동네에 있다면 일상에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수도권정도는 되어야 이런 문화시설이 생긴다.. 수도권의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병원, 공연, 학교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는 이유와도 같다. 사람이 모이려면 교통, 병원, 시설, 학교가 필수. 마지막으로 문화 공간까지 따라온다면 금상첨화다. 좋은 콘텐츠로 채워져야 하는 건 당연한 일. 요즘 정부는 지역을 강조하고 있지만, 유명한 공연과 전시를 서울에서 먼저 열지 않는 건 여전하다. 기차를 타고 지역까지 가서 공연이나 전시를 보는 일이 있는가.
 
거리가 가까우면 자주 접하게 된다. 가까이 있어도 자주 보지 못하는 사이가 있긴 하지만, 여러 사정이 있다고 쳐도 그건 마음의 문제다.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동네에 공연과 전시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놀이터다. 쉬고 놀고 머물고 싶은 공간과 채울 콘텐츠가 풍부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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