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도윤이에게

봄이 오고 있는 소리(24.03.31) 본문

2024년 행복한 도윤이네

봄이 오고 있는 소리(24.03.31)

dearmydoyun 2024. 4. 15. 22:50
728x90
반응형
도윤과 아빠
탄천
아빠 인상 펴요

오래간만에 햇살이 좋다. 봄의 기운이 스멀스멀 느껴지는 오후다. 나른한 주말엔 산책이지. 전날 뮤지컬 보고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오후는 낮잠으로 보내고 온전히 쉼을 취했더니 다시 햇볕을 쐬어줘야겠다.

구름 하나 없는 쾌정한 날씨. 걷기에도 넘 좋다. 그늘 진 곳은 여전히 쌀쌀하지만, 햇살이 있는 곳은 따뜻하다. 마음까지 너그러워지는 봄이 오고 있다.

아직 탄천엔 꽃이 피지 않았다. 노란 개나리만 반겨준다. 도윤이는 “내가 좋아하는 노란 꽃이잖아”라며 좋아한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비둘기, 까치, 물고기에 관심을 준다.

특히 요즘엔 까치 잡으러 비둘기 잡으러 가겠다며 새들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닌다. 잔디밭에 까치들이 총총걸음을 하면 “까치야 어디 가니”라며 뒤를 쫓는다. 새들이 날아가면 본인도 따라갈 듯 앞만 보며 뛰어간다. 겁도 없이 뛰어가다가 속도가 붙었는지 45도 경사진 언덕까지 뛰어오른다.

도윤이 까치 잡으러 언덕 정복. 잡으러 가는 아빠.
잡았다 요놈 이도윤!

이제 모래바닥에 그림까지 그릴 줄 아는 도윤이. 엄마는 도윤의 새로운 놀이에 저절로 시선이 쏠린다. 어린이집에서 놀이 시간에 하는 건가. 꽤 진지하게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무언가를 그려내는 것만 봐도 흥미롭다.

야외서 작업 중인 이도윤 화백의 모습을 지켜본 과정을 지금부터 찬찬히 설명해보겠다. 몸은 최대한 땅과 가까운 자세를 취한다. 자연과 교감에 시동을 거는 듯하다. 그는 익숙한 듯 모래를 자신의 캔버스로 삼는다. 앙증맞은 검지손가락은 캔버스 위를 춤추듯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규칙성 없는 곡선과 직선으로 물들인다.

그 궤적을 따라가 보면, 그림 속 피사체는 당연 티라노일 거다. 동그라미 같을지언정 분명히 손가락의 끝은 타리노 사우루스를 향하고 있던 것이다. 그의 마음 속 울림을 자연에 그대로 담아내고자 함을 우리는 이내 알수 있다.

티라노 사우루스 하나를 완성한 후 미련 없이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작업을 이어간다. 시리즈였던 것이다.

그는 단순히 그려내기만 하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회화와 퍼포먼스가 합쳐져 있다. 아방가르드하다.

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33개월 아기 코딱지만 한 돌멩이를 주워서는 “이건 공룡알이야. 여기서 공룡이 나와”하고 쓰윽 다시 자연으로 돌려준다. 다시 만날 새 탄생을 예고하듯. 여운이 감돈다.

이도윤 화백의 퍼포먼스.
이도윤 화백의 “이건 공룡알이야”
화백 작업 중입니다
민들레 보는 두 모자

노란색을 좋아하는 도윤이. 활짝 핀 민들레를 엄마와 함께 봤다. 며칠 전만 해도 ‘이게 민들레 꽃씨야’라며 후후 불어주곤 했는데, 이렇게 꽃이 피었다. 파란 하늘 아래 핀 민들레꽃이 유난히 더 빛나는 거 같다.

산책 후 놀이터

탄천 산책 후 놀이터로 장소를 옮겼다. 우리의 마지막 산책 코스다. 여기는 유난히 햇살이 강해 탄천에선 오들오들 떨다 온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온기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몸도 처지는 거 같고. 엄마는 벤치에 좀 앉을게. 도윤아, 아빠랑 좀 놀고 있어.

여윽시나 아빠와 도윤이는 공공 운동 기구 시설 탐험에  나선다. 돌리고 굴리고 구르고 난리도 아니다. 성인용 운동 기구를 너무나 하고 싶어 하는 도윤이. “도윤아, 위험해”만 수천번. 성남시 덕분에 아이가 즐겁게 잘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남는다면 어린이용 공공 운동기구 마련 한 번 고려해 주세요. 생활체육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아빠와 바통터치. 엄마가 이제 도윤이와 놀아주기 타이므~ 우리 도윤이 돌고래에 앉더니 엄마도 옆에 앉아서 놀이기구를 타보란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지만 타본다. 멀리서 아빠가 이 장면을 찍었네. 엄마 표정.. 좋지 않다… 반성할게. 항상 웃어 볼게 도윤아.

엄마표 참치김밥
앤드 라면

사실 이날 산책은 아침을 김밥과 라면으로 먹고 몸을 움직여야 하기에 나선 것. 아침부터 김라를 먹으니 기분이 좋아 안 좋아? 너무 좋아. 하지만, 저녁 먹기 전까지 소화가 안 된 건 안 비밀. 정말 맛있는데 말이야. 소화가 안된단 말이지. 몸에 안 좋은 건 입에 참 좋아. ^^ 즐거운 주말 이렇게 지나갑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