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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강화도 카페와 식당 바닥을 온전히 다 누비겠어요 22.07.23 본문
"나는 격하게 걷고 싶다"
도윤과 외출에 제법 맛을 알게 된 엄마와 아빠는 주말을 짧은 휴가 삼아 부지런히 집 밖을 나선다. 사실 '나가자 병'에 걸린 엄마의 반강요에 의한 외출이다. 아빠는 주말마다 평일에 쌓인 피로를 뒤로 한채 운전기사를 자처한다. 그리고 아이 돌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그 고생의 강도는 식당과 카페에서 여과 없이 드러난다.
에너지가 넘치는 도윤이는 제자리에 앉는 법이 없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식당에서 밥을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알 수가 없다. 당을 충전하기 위해 카페에 들어가지만 목표 완수(?)를 다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늘 알면서도 또다시 반복하는 최근 주말이다. 그래도 우리 셋은 각자 즐거움을 찾는다. 재미의 이유는 셋 다 다를 것. ㅎㅎ
이번 주는 강화도였다. 강화도 맛집을 검색했는데 마음에 드는 집은 없고, 그러다 브런치 가게로 결정하고 움직였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가다 보니 중국집이 보였다. 지난 6월 초 담낭 절제술 이후 처음으로 자장면을 맛볼 생각에 들뜬 엄마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제안했다. 그곳은 무려 '강화군이 인정한 맛있는 음식점' 배지를 받은 곳.
이 식당은 배지를 받기에 당연하다. 수타 짜장과 탕수육은 엄마 아빠의 입맛을 저격했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로 보인다. 수타로 만든 면은 무엇보다 씹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대게 수타 자장면은 소스가 잘 버무려지지 않아 종종 실패하는데, 이곳은 달랐다. 자장 양념이 골고루 배어있고 간은 짜지도 달지도 않게 딱 좋았다. 탕수육도 단연 일품. 찹쌀 반죽에 버무린 돼지고기는 잘 튀겨졌는데 쫄깃쫄깃했다. 소스는 새콤달콤, 옛날 탕수육처럼 정겨운 맛이 났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아주 흡족스러운 점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말 코 박고 먹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그것은 쉽지 않았다.
전쟁은 시작됐다. 도윤이는 식당 마룻바닥 전체를 누비기 시작했다. 이미 도윤이는 식당에 들어왔을 때부터 맘먹었으리라. 바닥 곳곳을 무릎으로 기다가 옆 테이블과 그 옆 옆 테이블 손님에게도 다가갔다. 엄마와 아빠는 교대로 도윤이를 잡으러 갔다. 별나게 돌아다님에도 다행히 도윤이를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죄송하고 감사했다. 눈을 마주치며 어색한 미소를 짓고 우리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여러 번 했다.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장면을 온전히 즐기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내내 아쉬워했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다.
강화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물색했다. 비가 막 쏟아져서 그냥 집으로 갈까도 했는데 아쉬워할 엄마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빠가 급히 카페를 찾았다. '토크라피(talkraphy, Talk+Graphy)'였는데, 꽤 핫플레이스인지 주차장도 두군데 되는 거 같다. 우리는 제2주차장에 차를 댔고 그래서 조금 걸었다. 비가 와서 아기띠에 도윤이를 안고 바리바리 도윤이 짐을 챙겨서 카페로 향했다.
바다 앞에 위치한 카페는 낭만적이었다. 비가 오니 더욱 운치 있었다. 카페 입구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고 계단을 오르면 자동문이 아니라 밀고 들어가야 하는 둥근 나무 문이 대기했다. 둥근 문을 열고 들어가니 흰색과 나무색으로 조합된 따뜻한 인테리어로 장식된 카페가 펼쳐졌다. 엄마 아빠는 잘 골랐다는 생각에 잠깐 안정을 찾았다.
역시 핫플인 것을 인증하듯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엄마와 아빠는 이내 빈자리를 찾기 위해 몸과 마음이 바빠졌다. 2층으로 올라가니 한 자리가 비어있어 얼른 앉았다. 그리고 아빠는 주문하러, 엄마는 도윤이를 붙잡고 앉히기에 들어갔다. 옆자리에 앉은 여자 손님이 우리에게 의자를 하나 양보해줘서 도윤이도 제법 카페에 들른 손님 대우(?)를 받았다.
엄마 아빠는 도윤이를 위한 음료도 시켰다. 과일 주스를 시켰는데 빨대로 음료를 한번 들이키고는 맛이 별로였는지 제대로 먹지 않아 다시 엄마 아빠의 입으로 들어갔다. 엄마 아빠는 떨어진 당을 올리기 위해 시킨 캐러멜이 올려진 솔티드 캐러멜 크루아상을 먹었는데 자동으로 눈이 커졌다. 역시 당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육아가 가능해진다. 하나만 시킨 것을 아쉬워하면서 흡입했다.
당이 제대로 오르기도 전 도윤이가 드디어 카페에서 설치기 시작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이도윤은 맨발로 카페 2층을 누볐다. 요리조리 움직여 아빠 엄마는 주변 손님들의 눈치보기가 시작됐고 도윤이를 붙잡기 위해 엄마 아빠도 교대로 움직였다. 도저히 안되자 아빠는 도윤이를 아기띠에 채워 카페를 구경시켜줬다. 그 찰나의 순간은 엄마에겐 휴식. 잠시 후 제자리로 돌아온 아빠에게 엄마는 "여기 유럽 같지 않아? 생각해봐 이탈리아 로마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들어왔어. 스페인 여행 중에 너무 더워서 카페로 들어왔어. 여기 이탈리아 같지 않아? 스페인 같지 않아?"라고 엄마는 물었고 아빠는 "아니"라고 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엄마 아빠는 도윤이와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게 무척 재밌지만 체력적으로는 너무나 힘들다. 요즘 부쩍 걷는 것을 뽐내는(?) 도윤이를 잡으러 잡는 데에 체력을 다 쓰기 때문이다. 식당에 가서도 가만히 앉아있는 법이 없는 도윤이. 그 덕에 밥을 먹으러 가선 체력장을 하고 나오는 거 같다. 의자에서 내려오려는 도윤이를 챙기고 식당을 어지르려는 도윤이를 저지하고, 달아나는 도윤을 따라잡아야 한다. 그것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언제 걷나 했는데 이제 뛸 것 같은 도윤이다. 너무 귀엽지만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맞는가 가끔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그래도 다녀오면 도윤이와 쌓은 추억에 기쁘다. 자기 전 사진첩만 열어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 맛에 나가지. 나중엔 요리조리 카페에서 설치던 도윤이가 그리워지기도 하겠지?
▶식당:옛날손짜장
인천 강화군 길상면 덕진로 329 1층
▶카페:토크라피
인천 강화군 화도면 해안남로1691번길 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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