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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강원도 여름휴가] 강릉 키즈풀빌라펜션 편안한가! 재방문 의지 뿜뿜(내돈내산 후기) 본문
#여행 1일차
횡성휴게소🔜대관령전망대🔜강릉 편안한가 펜션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편안한가’ 키즈풀빌라 펜션이다. 키즈풀빌라 펜션은 처음인데,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키즈풀빌라 펜션을 가는 이유를 알게 됐다. 아이를 위한 대부분의 편의 물품이 다 있기 때문. 아이가 있다면 여행지 숙소로 키즈풀빌라 펜션 추천, 그리고 강릉이라면 ‘편안한가‘를 강추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틀간 머물렀다. 인스타그램 광고에 떠서 알게 돼 예약했다. 사진으로 볼 때도 좋아 보였는데 도착해 마주한 펜션의 모습도 대만족스러웠다.
‘편안한가’엔 아이를 위한 놀잇감과 책은 물론이고 치약, 배스, 로션, 식기까지 다 준비돼 있어 엄마들을 함박 미소 짓게 한다. 아이와 여행은 늘 즐겁지만 챙길 짐이 많고 계속 놀아줘야 하니 극기훈련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여행도 힘든데 이런 수고로움을 해소해 줄 곳이 아닐까.
내부 인테리어는 원목 & 화이트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가구와 전자기기들은 눈길을 끄는 로망 잇템. 마샬 스피커, 스탠바이미 티브이, 그리고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캠핑 문외인도 알만한 유명 브랜드의 캠핑 물품들이 2층에 선보이고 있다. 이런 구성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는데 모두 층고가 꽤 높다. 층고가 높을수록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키즈펜션이라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높은 층고만큼이나 공간 구성도 재미난다. 1층엔 주방과 거실(놀이공간), 침실, 화장실, 수영장이 있고 2층엔 캠핑장 콘셉트의 공간이 꾸며져 있다.
2층 놀이공간에는 유아 책과 보드게임들이 있다. 책장을 감싸는 인조 덩굴, 캠핑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캠핑장에 온 듯하다. 그리고 한 켠엔 캠핑에서 쓸법한 (바람 넣어 만드는)간이침대도 있다. 맘껏 놀고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유치원 정도 다닐 나이의 아이가 여럿 방문한다면, 어른들이 1층에서 쉬거나 음식 준비를 할 동안 아이들은 2층에 올라가 놀면 되니 절로 공간 분리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1층에서 뻗어나가는 첫 번째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낚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더 신난다. 놀거리가 하나 더 있다는 의미~ 바로 낚시 놀이다. 계단을 올라가 도착하는 바닥면은 유리로 되어 있고 그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 있다. 자석 낚싯대를 구멍에 넣으면 바닥에 흩뜨려진 꽃게, 가재, 물고기, 오징어 등 바다 친구들을 낚아채는 놀이가 시작된다. 낚시 놀이를 한창 좋아할 나이, 네 살. 도윤이는 이곳에서 한참 놀았다.
계단을 두 번 올라야 하는데, 낚시 구역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몇 걸음 걸으면 긴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저 계단 너머엔 어떤 세계가 있을까’하는 묘한 기대감이 생긴다.
내려올 때도 재밌다. 1층 계단 옆에 미끄럼틀이 있다. 경험상 돌 전후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좋아한다(물론 어른도 예외는 아니지만). 2층에서 신나게 놀고 미끄럼틀로 1층까지 내려오는 재미,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그런데 미끄럼틀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다. 엄마도 타면서 여러 번 소리 지른 듯. 그만큼 재밌다!
공간 배치도 아주 야무지다. 공간 분리를 한 듯 안 한 듯싶으나, 닫혀 있어야 할 공간은 확실히 구분 지어 놓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과 놀잇감들이 있는 거실이 보이는데 어느 한 구역이 커튼으로 닫혀있다. 일반적인 직사각형의 문이 아니고 동굴처럼 아치 형태의 틀에 커튼이 달려 있다. “여긴 어딘가?“하며 커튼을 젖히니 침대가 등장! 화이트 톤이라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일까. 침대는 패밀리형으로 우리 셋이 넉넉히 쓸 수 있을 정도다. 자는 내내 사방을 돌아다니는 도윤이에겐 광활했고, 키가 187cm인 아빠도 편하게 잘 수 있는 크기였다.
미끄럼틀 아래엔 여자, 남자아이 모두 재미나게 놀 수 있는 놀잇감으로 가득하다. 또 아이들은 구석진 곳을 좋아하진 않는가. 정말 연령·취향 저격이다. 어른도 탐나는 미니 인형집과 남자아이들의 ‘최애’인 공룡과 자동차, 그리고 주방놀이 기구도 있다. 대부분 원목으로 되어 있다. 어떤 놀잇감을 갖고 놀까 즐거운 고민이 시작되는 공간!
사실, 난 이곳의 ‘하이라이트’로 화장실과 수영장을 꼽겠다. 우선 공간을 나눠 설명하자면, 키즈펜션답게 아기 치약과 배스, 로션이 있고 개수대도 2개라 아이와 같이 손을 씻거나 양치하기 편하다. 물론 거울도 2개. 변기는 유아 겸용이다. 집에서 나설 때 변기를 갖고 나와야 하나 했는데, 유아 변기가 같이 달려 있었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우리 도윤이 여기서 똥도 성공했다는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남긴다. 낯성 여행지에서 아이가 편한 게 큰 볼일을 봤다는 것은 엄마로서 너무나 뿌듯한 일이기 때문에..^^
진정한 대박은 화장실과 수영장이 이어져 있다는 거다. 그래서 수영을 다 한 후에 바로 씻기기가 너무 편하다. 물 뚝뚝 흘리면서 화장실로 갔다가 씻고 나와 다시 바닥을 닦을 일이 없다는 것. 원 웨이로 해결~!
수영장에도 놀거리가 다양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블건과 다양한 컬러 놀이를 할 수 있는 물감, 그리고 슬라임이 있다. 이 놀이들은 수영장 공간 내에 있는 간이 샤워 설치대가 있는 곳에서만 할 수 있다. 우리 도윤이는 첫 째날은 아닌 다음 날 원 없이 했다.
수영장 물높이는 60~70cm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도윤이 키가 1m가 조금 넘는데 얼굴 정도는 나왔으니 말이다. 그래도 도윤이에겐 조금 깊은데도 잘 놀았다. 튜브도 준비돼 있어서 잘 탔다. 엄마는 들어가지 않았고, 아빠와 신나게 놀았다. 서로 ‘고고다이노 구조대원‘이 되어 구조 요청과 출동을 번갈아가며 흥분 최고조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우리 도윤이! 엄마가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수영복이 정말 잘 어울린다. 노란색을 좋아하는 도윤이와 찰떡이구나!
이 빌라를 기획한 분이 또 기특하게 느껴진 점은 수영장에서 나가는 출입구를 하나 더 만들었다는 거다. ‘∩’ 형태로 순서대로 보자면 현관을 지나 화장실, 수영장으로 이어지고 수영장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가 있다. 수영장 출입구와 현관 출입구 사이엔 공간이 있고 테이블이 있다. 수영장 창은 삼방 통유리창이라 밖에서도 수영장을 볼 수가 있다.
조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빵과 잼 그리고 커피캡슐(카누-매번 다른 듯)이 준비돼 있다. 커피캡슐을 내리는 머신도 있고 식빵을 구울 수 있는 토스트기, 그리고 정수기도 있다. 정수기는 온도 설정, 물 용량 설정이 가능해 분유를 먹는 아가가 있다면 편하게 잘 쓸 수 있을 거다.
빌라 밖도 넘 좋다. 푸르른 잔디가 있는 넓은 마당이 있어 낭만이 있다. 그리고 그 옆엔 바비큐장이 있다. 캠핑을 하곤 싶은데 엄두는 안 난다면, 여기서 막간 체험이 가능하다. 적어도 야외 먹방은 가능하니 말이다. ‘잠은 집에서 자자’는 나름의 원칙(?)이 깨지지 않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밖에서 만난 것 먹고 쾌적한 환경에서 잠자고. 넘나 좋은 것!❤️
우리는 펜션 도착 전 사장님의 권유로 하나로마트에 들러 고기와 쌈장, 소시지, 김치 콜라를 사 왔다.(펜션 가는 길에 마트가 있기 때문에 입실 전 마트 들리는 걸 추천) 그리고 집에서 바리바리 싸 온 밥을 데우고 쌈(쌈까지 싸 옴. 싸 오길 잘함. 바비큐 신청은 펜션 가는 길에 정함)을 싸 먹었다. ‘고기 잘 굽는 남자’ 아빠는 이날 불과 홀로 싸웠다. 그 덕에 우리는 맛있는 고기를 맛봤다.
야외서 먹으면 뭔들 맛없을까. 하지만, 더위가 야외 먹방을 도와주자 않는다. 밖에서 먹다 결국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더 맛나게 먹었다는 후문. 그래, 우린 캠핑은 맞지 않아. 역시 고생보다 안락함이 좋아.
그리고 우리가 갔을 땐 마당에 에어벌룬이 설치돼 있어 도윤이 놀거리가 하나 더 생겨 좋았다. 어린이집에서 이벤트로 열어주는 에어벌룬을 독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으랴~ 우리 도윤이 에어벌룬 타려면 해지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 에어벌룬을 타야 하기 때문이지~
뒷마당도 노다지다. 바로 야외 놀이터가 기다리고 있다. 사장님께서 손수 만드신듯하다. 아기그네 의자를 줄에 매달아 짚라인처럼 만들어 놓으셨다. 그네와 짚라인의 하이브리드랄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네도 짚라인도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아닌가. 그네의 편안함, 짚라인의 스릴을 다 가진 놀이기구다. 이 외에도 나무 아래서 타는 원형 그네도 있고 논밭뷰를 보며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펜션 사장님도 넘 친절하셔서 이곳의 인상이 더 좋게 남아 있다. 우리가 도착해 인사를 드리니 사장님께서 두 자녀와 함께 체리를 따러 간다며 도윤이와 함께 뒷마당으로 가자고 하셨다. 형아 누나를 따라 가 체리를 난생처음 따본 도윤이. 그걸 날름 먹어댄다… 아이쿠야.. 사장님께선 약을 안 치긴 했다며 ㅎㅎㅎ 우리 모두 놀랐지만, 지금까지 건강 이상무~
도윤이를 잘 챙겨주던 착한 누나와 형아. 도윤이는 두 아이들과 야외놀이터에서 잠깐 놀았다. 도윤이는 이때가 너무 좋았던지 펜션에 있는 내내 “누나랑 형아 언제 와?“라고 계속 물었다. 아쉽게도 그 이후엔 볼 수 없었지만. 엄마가 누나와 형아를 낳아줄 수 없으니.. 이걸 어쩌나. ㅎㅎ
여행 첫째 날, 산을 넘어 도착한 강원도 강릉. 여행으로 자주 찾은 강릉이지만 올 때마다 새롭고 좋다. 어쩌다 찾은 키즈풀빌라 펜션 ‘편안한가’에서 신나게 놀고먹었다. 도윤이도 이날 쿨쿨 잘 잤다. 감기 기운이 있어 긴팔을 입혀 잤고 기저귀도 채웠다. 집이 아닌 곳에서 침대에 실례를 할 순 없으니.
그래서 이 글의 마지막은 귀여운 팬티바람 도윤이 사진으로^^
24.07.22
강릉 편안한가 펜션
강원 강릉시 사천면 중앙서로 330-48 편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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