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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아기와제주여행] 비오토피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본문
#8일차
디아넥스 조식🔜포도호텔🔜포도 올레(핀크스 골프클럽)🔜메밀밭(한라산 아래 첫마을)🔜비오토피아 레스토랑🔜디아넥스
메밀밭에서 구르며 놀았던 흙을 털어내고 깨끗히 씻고 여행의 마지막 저녁은 비오토피아 레스토랑에서 갖게됐다.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여행의 마무리를 짓게 돼 매우 기분 좋은 엄마. 아빠의 여행 계획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화룡정점이 코앞. 도윤이를 데리고 우리 세 가족은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까. 두둥.
입구부터 깔끔, 정갈, 쾌적하다. 넓다란 통창을 보니 속이 탁 트인다. 제주의 자연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자본의 즐거움이 선사하는 만족감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인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
안내에 따라 자리를 배정받았다. 도윤이도 아기 의자에 착석, 한 자리를 차지했다. 테이블 세팅만 봐도 우리가 마주할 음식이 기대가 된다.
쌈장, 초장, 간장이 일렬로 있는데 촌스럽지 않네. 그 옆에 와인잔에 담긴 물. 테이블보 위에 올려진 접시와 냅킨, 가로로 눕혀진 젓가락 마저 미학적으로 보이는 매직. 왼쪽엔 손닦을 수건이 나무판 위에 편안히 누워있다. 내가 친히 내 손을 내밀어주리라.
우리는 바다 몽돌 코스를 먹게됐다.
-특선 에피타이저(조리자 특선 식전요리)
-들기름 소스를 곁들인 연두부
-자연송이 난방소스의 한우 안심 튀김
-대게살 배추말이찜
-도미 머리 간장조림
-고사리 돌솥밥과 성게미역국
-계절과일
음식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 그자체. 토달 것도 없이 훌륭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 도윤이도 엄마 음식을 나눠먹기도 함. 아기 식기 너무나 귀여웠고 앙증! 과일은 도윤이 것도 같이 나왔던 거 같다. 블루베리를 좋아하는 도윤이에겐 환상 그 잡채.
그리고 와인도 먹었던 거 같은데, 뭘 먹은 건지 기억은 안 나네. 사진을 보니 화이트 와인이었고, 1만8000원짜리일 것으로 추정.
밥 먹다가 도윤이 데리고 산책하고, 갖고 간 공룡 떨어지면 주워주고 정신 없었지만, 와인과 즐거운 음식 앞에서 잠깐(찰나)의 여유를 즐겨보는 척(?)을 했을 거다. 좋은 경험과 시간을 함께한 그대! 치얼스!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가 향한 곳은 오락실. 도윤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엄마 아빠는 추억의 두더지 게임을 해본다. 내기를 했는데, 승부욕이 발동된 아빠는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손에 물집까지 잡히고 마는데..뒤에서 본 도윤의 심정을 나중에 들어보기로 한다.
다음날 우리는 호텔 조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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