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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에게
[아기와 호캉스] 도심 속 자연!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본문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호텔
육아 엄빠에게 호텔 롤링힐스를 강력 추천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랫집 눈치 보지 않고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신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 가득하다.
야외엔 새파란 잔디밭이 기다린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에게 이곳은 천국일 것. 도윤이도 잔디밭에서 연신 달리며 어린이집 생활에 지친 갑갑한 마음을 털어내고 온 거 같다. 어느 때보다 아빠와 진하게 눈맞춤하며 장난도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놀 것이 많다는 점이 장점. 야외놀이터 최고다! 넓다랗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 위에 그네, 시소,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게다가 이곳 놀이기구는 한 눈에 봐도 예쁘다. 진노란색, 진파랑색, 기구의 색감이 쨍한 것이 아이들이 노는 공간으로 잘 어울린다. 미끄럼틀 곡선, 시소의 손잡이까지 디자인도 남다르다. 농구 골대, 축구 골대도 있어 공놀이도 가능하다.
실내에도 놀이터가 있다. 크기는 10평 정도 될까, 좀 작지만 볼풀, 미끄럼틀 로프 정글짐 등 놀 것은 다 있다. 바깥이 추워지면 실내서 마음껏 뛰어놀면 되는 거다. 애들 연령대가 다양하다. 기는 애기부터 뛰는 애기까지 다 들어와 있었다. 도윤이가 너무 터프하게 놀아서 작은 아가들이 다칠까 봐 걱정. '죄송합니다'만 여러 번 말한 듯..
로비 주변엔 작은 연못 있다. 아이들이 잉어 밥을 직 줄 수 있다. 밥은 로비에서 받으면 된다. 도윤이도 여러 번 잉어들에게 밥을 줬다. 멀리 던져줘야 하는데 가까이에 그냥 주르륵 버리는 수준. 아마 여기 사는 잉어들은 절대 배가 고플 일은 없을 거다. 주야장천 아이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운동에 한창 빠진 아빠는 헬스장에서 (혼자만의, 자신을 위한)시간을 가졌다.(하..엄마도 운동하고 싶어) 우리도 실내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빠에게 이동. 엄마도 슬쩍 한 번 해볼까 하고 있는데, 관리원에게 '아기는 들어올 수 있습니다'라는 주의를 받았다.. 상황상 겸사겸사..아빠는 빠르게 운동을 마무리했다.
저녁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뷔페 대신 우리는 단품 식사로. 도윤인 함박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적당히 달고 짜고 괜찮았다.
늦은 밤, 방에서 치킨을 시켰다. 롤링힐스가 치킨 맛집이라고 하기에. 축구를 보며 엄마 아빠는 치맥을, 도윤인 집에서 싸 온 샤인머스켓을 먹으며 첫 째날 밤을 보냈다.
조식은 뷔페로. 만족도는 그다지.. 더 먹고 싶었던 것이 딱히 없어서다. 기본적인 메뉴는 다 있다. 샐러드, 빵, 죽, 계란, 과일, 음료, 커피, 치즈 등등. 저녁 뷔페는 맛있어 보이던데, 뷔페는 저녁에 먹는 게 나을지도?
다음날 아침에도 우리는 호텔 정원과 놀이터서 마구마구 뛰어놀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체크아웃을 하고 또 아쉬워 잉어들에게 밥을 주며 끝까지 즐겼다.
그리고 우리는 어디로 갔을까? 바로 집으로 갔을까? 아빠가 도윤이를 데리고 갯벌을 가고 싶다고 하기에 우리는 제부도로 이동! 제부도 이야기는 다음 편에..
도윤의 새 모습, 그 뒤엔 고단했던 사회생활이
이즈음 어린이집에서 '아빠가 몸으로 많이 놀아주시나 봐요. 도윤이가 또래들보다 커서 조금만 움직여도 친구들이 불편해 할 수 있어요.. 도윤이는 좋아서 친구에게 다가가는 거지만, 친구들은 힘들어해요'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아이들은 다 그런 거 아닌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도윤이가 겪은 사회생활이 보였다. 이래서 여행을 오면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건가..
도윤이가 지나가는 작은 여자 아기(겨우 걷는)에게 '비켜'라며 갑자기 배를 툭 쳤다. 너무 놀라 애기 아빠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여러 번 머리를 숙였다. 다행히 애기 아빠가 이해해 주셔서 갈등은 넘어갈 수 있었지만, 엄마는 도윤이의 돌발 행동에 너무나 당황했다. 도윤이가 왜 저럴까.. 놀라고 화나고.. 상대에게 미안하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아빠에게 '우리 가정교육 다시 하자. 일하러 나가는게 중요하냐'며.. 하..머리 지끈..
도윤이는 미끄럼틀을 타려고 올라가면서 불안해했다. 뒤에서 누나가 순서를 기다리는데도 오지 말라고 했다. 도윤이의 입장에 서보자면 어린이집에서 새치기 당한 경험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나름의 방법일지도.. 그렇게 이해해보기도 하는데, 저러다가 못된 애들한테 한 대 맞을까 걱정도 된다.
엄마와 함께 할 수 없는 시간, 어린이집에서 우리 도윤이는 치열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구나.
(23.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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