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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늘도 도윤이와 (81)
도윤이에게
월요일 바쁘다 바빠 등원! 금요일에 받아온 이불까지 챙겨가야 하는 월요일. 아침부터 할 일이 많은데 도윤인 일어날 생각이 없다. 흔들어 깨워본다. 일어나자마자 등원해야겠어 도윤아! 머리는 무슨 일이니? 붕 떠서 난리가 났구나 ㅎㅎ 도윤이 일어나기 전 물통에 물 담고, 씻어놓은 식판과 수저 챙겨 어린이집 가방에 넣기. 일어나면 바로 먹일 분유타놓고 도윤이 깨우러 가기. 도윤이가 정신이 들면 분유 먹이고 누운 채로 기저귀 갈기, 그리고 바지와 양말 먼저 입히기. 일으켜 세워 맘마밀 데워 먹여본다. 비몽사몽에 밥 먹으면서 손가락으로 브이하는 도윤 ㅎㅎ 오늘 하루도 잘 보내보자! 도윤이 얼굴에 벌이 날아와 엄마 깜짝!
도윤이 낳고 처음으로 엄마 혼자 친구를 만나러 갔다. 도윤이와 아빠를 두고 15개월 만에 혼자 지하철을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익숙하고 좋다! 이게 힐링! 맛집을 가고 수다를 떨 생각에 이미 기분이 좋다. 일하러 가는 기분이 싫어 가방도 들지 않았다. 들고나갈 가방도 없었지만ㅎ 가볍게 나가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연휴 3일 중 하루 자유 부인이 된 엄마의 친구와 신사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고 싶은 식당들이 휴일에 문을 닫거나 늦게 오픈한다는 소식에 절망.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였지만, 우리는 해냈다. 고민 끝내 택한 맛집은 일본 철판요리 식당인 ‘우와’다. 우리는 대낮에 하이볼과 오코노미야끼를 먹게 됐다. 지글지글 철판에 구워지는 요리들 비가 내리다 말다 바람이 불다 요상한 날씨에 정신이 쏙 빠..
비가 추적추적 오는 주말 엄마 아빠와 도윤은 동네 산책을 나섰다. 아기띠에 대롱대롱 매달린 도윤이는 하늘에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신기한지 다리를 흔들며 즐거워했다. 추울까 걱정했는데 도윤이가 산책을 즐기니 괜히 뿌듯했다. 나오길 잘했다 싶었다. “도윤아 주룩주룩 비가 내려”라고 하니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아빠는 도윤이가 비에 맞을까 걱정하며 배려하며 우산을 썼다고 한다. 등에 비가 좀 젖은 거 같다. 후디 모자 부분 살짝. 엄마와 쓸 때는 한쪽 어깨를 잘 내어주지 않는 편인데, ‘참애비’다. 그걸로 충분하다. 도윤아 아빠의 사랑을 인정해줘. 나중엔 비오는 날 물 웅덩이에 첨벙첨벙해보자 장화가 없어서 아빠한테 안겨 산책했지만 다음번엔 장화와 우비를 마련해서 비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애미는 간접적으로..
“우리 좀 닮은 것 같지 않아?” 할머니를 수서역에 모셔다 드리고 석촌호수에 러버덕을 보러 간 도윤이네. 8년 전 엄마는 친구와 러버덕을 보러 석촌호수에 왔었는데 도윤이와 함께 또한번 러버덕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때 처음 본 러버덕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함다. 큰 호수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러버덕이 떠 있는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여전히 그 감정이 생생한데 무려 8년 전 일이라니. 다시 한국을 찾은 러버덕은 예전보다 크기도 더 커졌다고 해 기대가 됐다. 꿈과 환상의 세계로 도윤이와 고고! 석촌호수 아뜰리에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유모차에 도윤이를 태워 석촌호수로 향했다. 사람이 엄청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멀리서 러버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윤아! 꽥꽥꽉꽉 오리야!”라고 외쳐도 별 감흥 ..
오랜만에(?) 등원 전에 도윤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눈 뜨자마자 엄마가 있그니 방긋 웃는 도윤! 이게 며칠 만이냐! 도윤이와 함께하는 아침이 소중하게 느껴져 잠시 울컥! 울아가 여전히 아침에도 귀엽구나 오늘 도윤이 아침은 분유와 할머니께서 깎아주신 사과. 사과를 그냥 먹으면 재미없다. 그릇에 담겨있는데도 굳이 다 엎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도윤이. 여전하네 내시키. 그냥 그릇에 놓고 먹어도 맛은 달라지진 않는데. 방수 매트 위에 사과를 엎어놓고 하나씩 집어먹는다. 엎어진 사과보니 격세지감일세. 예전에 사과 줄 때는 잘게 조각 내어 줬는데 이젠 사람처럼 큰 조각을 먹네. 기특하다. 사과 먹는 건 좋은데 먹고 삼켜주렴. 뱉지말고^^
엄마 왔어 도윤아! 내 도윤😍 복직 후 퇴근하면서 처음으로 하원하는 도윤이와 만났다. 우리 도윤이 할머니와 놀이터에서 열심히 노는 중에 엄마 보고 방긋! 엄마 안 까먹었구나 고마워라! 오랜만에 도윤이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누나와 엄마도 만났다. 나를 기억할까 싶어 인사했는데 친절히 받아주시는 누나 엄마. 안 본 사이에 도윤이가 많이 컸다고 했다. 아는척해주시니 반가웠다. 알고보니 누나 엄마가 도윤이 붕어빵 줘도 되냐고 할머니께 여쭤봤다고.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 도윤이가 어린이집에서도 잘 따르는 누나인 거 같다. 하원 후 놀이터에 만나서도 누나는 알아서 놀기 바쁜데 졸졸 따라다닌다. 오늘도 잠깐 봤는데도 누나를 따라다니려는 게 보여 귀여웠다. 동네에 친한 누나 있으면 넘 좋지! 오늘 도윤이가 어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모두 소진하고 엄마는 원래 다니던 회사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1년 4개월 만에 엄마가 출근하는 날. 2022년 10월 4일. 천사다. 숫자만큼은 평화스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도윤이도 울고 할머니도 우신다. 엄마의 복직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다. 도윤이가 말을 못 해 그렇지 엄마의 부재를 반길 리 없다. 특히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더욱 애가 탄다. 여전히 엄마의 복직이 자연스럽지 못한 세상임을 측근에게서 느껴야 하는 현실이 밉다. 엄마가 아가를 두고 나가야 하는 현실을 그저 지켜보는 이도 안타까운데 어미는 오죽하겠나. 내가 내 몸 아파 낳은 아가다. 회복도 덜된 몸 상태에서도 애 음식은 준비했고 먹였다. 난 못 씻어도 내 새끼는 씻겼다. 내 옷..
인터넷으로 산 베비몽 소프트말랑 블럭이집에 도착했다. 엄마는 물에다 블럭을 씻어 말리고 닦아 통에 넣었다. 도윤이가 잘 갖고 놀 수 있을까 기대하며. 다행히 도윤이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번 도윤이 돌봄 선생님께 지금 도윤이가 뭘 갖고 놀면 좋으냐고 물었더니 블럭을 추천해주셨다. 변형이 가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 있는 게 좋은데 그중 하나가 블럭이라고. 도윤이가 직접 블럭을 조립하진 못하지만 끼우면 빼 달라 빼면 끼워달라 하면서 만지고 논다. 여러 모양으로 크기로 바뀌는 블럭의 세계에 푹 빠져보렴. 블럭으로 자동차를 만들어주니 도윤이가 신나게 굴려본다. 장난감 자동차와 다르게 블럭 바퀴는 뻑뻑한데도 굴리는게 재밌는 듯 블럭 자동차에도 정을 붙이는 도윤이. 여러 모양으로 조립해줘도 바퀴를 제일 좋아한다..